공정위 철퇴 맞은 LG유플러스 다단계, 회원 중 하위 40%는 수입 ‘0’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2 16: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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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판매되는 단말기는 G프로, 옵티머스GX 등 구형 휴대폰 위주
△ [대표컷] 보이스피싱, 사기, 금융사기, 신종사기

(서울=포커스뉴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방문판매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LG유플러스의 다단계 업체 IFCI·B&S솔루션 등의 회원 절반 정도가 돈을 벌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단계 회원들은 월 몇 천만 원의 수입을 미끼로 가입을 권유하지만 사실상 돈을 가져가는 것은 피라미드의 최상위층과 업체를 운영하는 본사인 셈이다.

12일 공정위에 따르면 회원수가 30만명으로 추정되는 IFCI의 2014년 정보공개분을 보면 상위60%이상~상위100%미만의 1년간 1인당후원수당평균지급액은 0원이다. 상위1%이상~상위6%미만도 연간 후원수당이 41만7292원에 그치고 상위 1%미만 판매원은 1108만3393원이다. 직원의 최상위가 가져가는 수당도 1000만원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후원수당은 다단계판매업자가 거래실적·조직관리 및 교육실적 등에 따라 다단계판매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이익을 말한다.

2위 업체인 B&S솔루션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위 40%의 회원의 수당은 8660원에 그친다. 상위 1%의 수당은 조금 나은 편으로 2401만8771원 정도다.

IFCI가 2014년 가장 많이 판매한 단말기는 G프로, 옵티머스GX, G3 순으로 대부분 LG전자 단말기다. G프로와 옵티머스 GX는 2013년 출시된 제품이다. 최신 스마트폰 판매 보다 리베이트를 많이 줄 필요가 없는 구형 단말에 판매비중이 쏠렸다는 뜻이다. B&S솔루션은 이보다는 최신폰인 G프로2와 G3를 가장 많이 팔았지만 출시가 1년도 넘은 GX도 역시 판매품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관계자는 “다단계 업체의 1%도 이 정도밖에 수당을 받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다단계 판매로 이득을 보는 것은 제조사와 본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단계는 회원들에게 구형 단말기를 비싸게 팔아 수익을 얻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다단계를 통해 끌어 모은 가입자는 35만여명에 달한다.

이날 공정위는 이들이 다단계 판매 상품은 160만원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방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가 파악한 판매 건수(최소단위)를 보면 지난해 6월 기준 IFCI는 7만6395건, B&S솔루션 8536건, NEXT 3만3049건, 아이원 6150건 등이다. 지난해 6월 적발된 12만4139건의 위반사항 중 95% 가까이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상품을 판매한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60만원의 법적 테두리 안에서 다단계 판매가 합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업체 관리·감독을 잘 하겠다”며 다단계 판매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이희정 기자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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