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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문호·송은영·조해영 작가가 참여한 '찰나(刹那)_Slice of life'전이 12일부터 6월18일까지 서울 성동구 아뜰리에 아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우연히 지나치면서 수집한 풍경들을 근간으로 그 장소를 바라보는 찰나의 순간을 재현을 넘어 감각의 인식으로 사유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다양한 현상들이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시간'이 아닌 '시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일상을 인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사유한다. 문호·송은영·조해영 작가는 '찰나'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시선과 사유를 통해 자신만의 풍경을 찾아낸다.
문호 작가는 현대인의 소외감과 사람간의 미묘한 관계를 포착한다.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를 통해 픽셀화 시켜 이를 다시 캔버스 위로 옮긴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각각의 색과 면이 어떠한 새로운 유기적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사유한다.
문 작가는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각각 다른 픽셀 크기로 조정하며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켜 간극을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간극 속에서 추상과 구상의 이중적인 성격을 담아내 비현실적 공간을 표현하고 동시에 익명의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관계들 속에서 현대인들이 외로움과 소외감을 극대화 시킨다. 이를 통해 작가는 풍경과 인물들의 내면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감정을 교감하고자 한다.
송은영 작가의 실내 풍경은 지극히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듯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형태의 윤곽선을 침범하는 방법으로 전통적인 원근법에 왜곡과 변형을 가한다. 전경에 가려져 있는 후경의 공간이 원근법을 이탈해 앞 사물의 영역을 침범한다.
사실적으로 보이는 작품 속 풍경은 서로 단절과 어긋나며 동시에 공간감이 상실되어 비현실적 공간으로 변모된다. 그리고 공간의 이중성과 사실적 이미지가 수수께끼처럼 뒤섞인 장면은 풍경들의 경계선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렇듯 풍경의 서로 다른 영역을 '침범한다'는 개념을 통해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표현한다. 그리고 일상을 둘러싼 풍경 속에서 존재함과 환경의 풍경들을 엮으며 풍경 속 사회적 존재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한다.
조해영 작가가 그리는 풍경은 오랜 시간 머문 곳이 아니라 우연히 지나치면서 수집한 풍경들이다.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대상을 표현하는 작가는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순수한 직관에 의거한 찰나를 담아낸다. 그리고 동시에 보이는 대상의 객관적 시선의 단면만을 포착해 생각에서 오는 시각에 대해 왜곡 없이 작품을 보여지는 것에 중점을 둔다.
조 작가는 자신이 포착한 장소와 단편적이 이미지들을 지극히 제한된 선과 형태, 색채로 표현함으로써 통념에 갇혀 단절된 대상의 내제된 공간(혹은 풍경)의 모습을 캔버스 위로 드러내며 다양한 직관과 사유를 함께 경험함으로써 대상의 본질의 깊이를 심화시킨다.문호 작가의 'Coexistence(2015, Oil on canvas, 80.2x116.7cm)'.<사진제공=아뜰리에 아키>송은영 작가의 '24(타원형 거울 Oval Mirror)(2015, Oil on linen, 65x91cm).<사진제공=아뜰리에 아키>조해영 작가의 'orange-red-cobalt(2015, Oil on Canvas, 91.0x116.7cm).<사진제공=아뜰리에 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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