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인하 전망 많아…6월 인하론도
일부 "원칙론일 뿐"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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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은 총재 |
(서울=포커스뉴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 가운데 구조조정 언급과 함께 과거 완화적 통화정책 하에 추가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통화당국이 결국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크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칙론적인 발언'이라고 일축하며 여전히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을 펴기도 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1.50%에서 동결했다.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한 진단에도 별다른 차이점은 없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슈가 되는 국책은행의 자본확충과 기준금리 정책에 대한 질문에 "둘은 별개 사안이지만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급되는 실물 경제에 대한 영향은 금리 결정 시 고려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 속도와 방식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살피겠다고도 전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 정책이 완화적인데 더 완화적으로 가는 게 맞느냐에 대해 고민"이라며 "과거 금리 인하 시점에서도 당시의 금리 수준이 완화적이라고 생각하면서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수준이지만 과거에도 이런 상황에서도 금리를 내린 적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따라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통화당국이 당장 구조조정으로 실물 경제가 어려우면 금리 정책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인하 반대론을 겨냥해 명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금리인하 시에도 완화적인 수준을 더 완화적으로 변경했음을 언급하며 이전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이는 시장이 당장 6월 인하 기대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KB투자증권의 선임연구원은 "구조조정 점검을 언급하며 이전과 달리 금리 변경을 시사했다"며 "정부와 한은의 줄다리기 속에 가장 실현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한은이 직접출자에 나서기 보다는 1회 금리인하와 대출 형태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될 듯하다"고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도 "구조조정 분위기에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으로 들렸다"며 "이를 위해 과거 금리 인하 여건을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하지만, 여전히 연내 동결 기조가 유효하다는 진단도 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과거 인하 여건 발언의 경우 금리 결정이 그때 그때의 경제상황에 준해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라며 "연내 금리 동결 예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는 금리 인하보다는 추경이나 지준율 인하와 같은 방안이 더 현실적이나 실질적인 효과 측면에서 유효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6.05.13 포커스포토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75%에서 0.25%포인트 내린 이후 11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다.2016.05.13 이인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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