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청와대-3당 회동, 알맹이 없이 억지로 연출된 협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3 21: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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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됐다는 청와대 자평 합의문 보니 말문 막혀"…조목조목 비판

"세월호 특조위 연장, 돈드니 안돼?…생명 경시가 국정철학인가?"
△ 모두발언하는 심상정

(서울=포커스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 간 회동 결과에 대해 "한 마디로 알맹이는 없이 억지스럽게 연출된 협치"라고 혹평했다.

심 대표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기별 회동 정례화로 소통길이 열렸다고 떠들썩하다"며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들이 만나는 것은 선진 정치에서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이다. 이를 큰 시혜라도 내려진 것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 정치 현실에 서글프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청와대가 진전된 안으로 자평한 합의문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며 "정무장관직 신설은 정부와 여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야당과 민생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안보상황에 대한 정보공유를 늘리겠다고 했다"며 "이 역시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해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꼬집었다.

여야가 진전된 결과로 평가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해선 "국론분열은 정부가 만들어 낸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심 대표는 "가습기 문제의 경우 정부여당이 결단해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청문회를 개최하면 된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보라 한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세월호 특조위 연장 여부에 대한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세월호와 관련한 대통령의 참담한 발언"이라고 분노했다.

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특조위 연장과 관련해 "국민의 세금이 많이 들어가서 안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며 "국민의 생명보다 돈을 앞세운 것은 악덕기업만이 아니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엊그제 국회에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왜 만나야 하냐"며 사과조차 거부했다"며 "국민생명 경시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정의당 역시 이번 박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 간 회동 결과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제대로 의지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얼마든지 해결됐을 문제를 이제 와 국회에 떠 넘기기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철저히 따져 줄 것과 여론을 감안해 세월호법을 잘 협의해달라는 당부의 뜻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이제라도 여러 형태로 야당과 협치를 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은 진정성 여부를 떠나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정의당은 오늘 나온 발언들이 또 다른 면피용이 아닌 책임있는 약속으로 이어질 것인지 똑바로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3일 청와대와 3당 원내지도부 간 회동 결과에 대해 "알맹이 없이 억지로 연출된 협치"라고 혹평했다. 사진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2016.05.12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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