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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포토] 포즈 취하는 차태현 |
(서울=포커스뉴스) '차태현' 같은 남자. 어느새 많은 여성이 원하는 남성상이 됐다. 작품 속 모습 뿐이 아니다.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속 리얼한 모습에 여성들의 호감도는 더 높아졌다. 5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빅데이터로 분석한 호감형 예능인 조사에서 차태현은 유재석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런 그가 2001년 선보인 캐릭터 견우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견우는 '엽기적인 그녀' 속 차태현의 캐릭터다. 교복을 입고 유흥업소에 가기도 하는 엽기적인 그녀(전지현 분)를 위해 모든 걸 바치던 헌신적인 남자다. 그러던 견우는 '엽기적인 그녀2'에서 첫사랑 그녀(빅토리아 분)와 결혼하게 된다. 16년이 흘렀고 내용은 변했다. 하지만 견우는 16년이 지나도 견우다. 배우에게는 연기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차태현은 "고민이 하나도 없었어요"라고 말한다.
"오로지 하나의 고민은 (전)지현이가 없다는 것. 그 외에는 '엽기적인 그녀2'에서 고민한 게 없어요. 원작 부담감도 없었고요. (전)지현이가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2시간 동안 재미있게 만드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죠. 저 역시도 견우가 새로운 그녀와 있는 모습이 초반에는 어색해 보이더라고요. 전작을 좋아하는 분들이 그런 마음이겠죠."
차태현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전지현에 이어 만나는 그녀는 걸그룹 f(x) 멤버 빅토리아다. 중국 출신인 빅토리아는 '엽기적인 그녀2'에서 한국어 연기를 선보인다. 차태현은 "'제가 중국말로 중국작품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빅토리아가 한국말로 연기한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어색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빅토리아는 극 중 엽기적인 그녀의 면모도 선보여야 한다. 차태현 얼굴에 발을 올리기도 하고, 물볼기를 치기도 하는.
"물볼기 장면에서 빅토리아가 울어 버려 촬영이 멈췄던 적 있어요. 저는 안 보이지만 제 등에 하나, 둘씩 빨갛게 자국이 났나 봐요. 소리도 크게 나고. 제가 '소리가 크게 나는 거지, 막상 맞으면 아프지 않아'라고 달랬어요. 너무 죄송해하며 울기에 '이 친구가 참 착하네'라고 생각했어요."
전작 '엽기적인 그녀' 속에는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 명대사가 있다. 삽입곡 'I believe'가 흐르는 중 그녀의 맞선남에게 '칭찬 많이 해주세요'라고 그녀에게 지켜야 할 수칙을 말해주는 나레이션은 여전히 관객의 뇌리에 남아 있다. 2탄에서도 이를 이을 장면을 꼽아 달라고 했다.
차태현은 "그거에 비하면 좀 차이가 나는데"라며 웃는다.
"1탄에 비해 2탄은 좀더 평범한 이야기잖아요. 신혼, 회사 이야기 같은 거요. 그런데 그런 평범한 이야기가 새롭더라고요. 오히려 그런 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각 나라말을 연습해서 통과해야만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설정은 별거 아닌데 무척 '엽기적인 그녀'답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재미 있어하는 건 물볼기 맞은 다음날, (배)성우 형과 주먹밥에 소주 국물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 같아요."
16년이 지나 견우를 마주하면서 차태현은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좋아하는 터라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선택하기는 하지만 견우에게 유독 자신의 모습을 보게된 것이다.
"배우들이 예능을 오래 못 하잖아요. 제가 오래 할 수 있었던 건 제가 하는 캐릭터가 '1박 2일' 이미지와 크게 상충되지 않아서였던 것 같아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엽기적인 그녀2'는 찍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고, 찍을 때는 너무 재미있었고, 찍은 후에 더 많은 고민을 한 작품이에요. 견우를 보는데 '예능에서 본 차태현'이라는 사람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제 눈에만 유독 그런 것 같아요. 호감형 예능인 2위 이야기를 저도 들었어요. 2위보다 중요한 건, 저를 예능인으로 분류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젠 그런 것에 대해서도 좀 편하게 생각하려고요."
'엽기적인 그녀2' 개봉을 앞두고 차태현은 중국 예능프로그램 '쾌락대본영'에 참여했다. 차태현은 "저를 '한국에서 온 리액션의 왕'이라고 소개한 것 같더라"며 웃었다.
'쾌락대본영'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표 예능프로그램이다. 차태현이 중국에서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차태현은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호흡이 긴 드라마나 영화로 중국 진출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다만 호흡이 짧은 중국 예능프로그램에는 관심있다.
그렇다고 차태현을 예능인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규정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배우, 예능인, 그리고 가수로서도 새롭게 도전을 거듭하는 그런 모습 그 자체가 바로 차태현이다. 차태현은 "한 번은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라고 배우에 대한 갈증도 말한다.
"영화 '끝까지 간다'처럼 굳이 반전을 넣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영화도 많이 나오잖아요. 좋은 시나리오와 감독님을 만나면 해보고 싶어요. 누가 봐도 제가 범인인 것 같은 작품 말고요.(웃음)"(서울=포커스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2'의 배우 차태현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5.10 김유근 기자 배우 차태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2'에서 2001년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견우 캐릭터를 맡았다. 사진은 '엽기적인 그녀2' 스틸컷. <사진제공=신씨네>차태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2'에서 2001년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견우 캐릭터를 맡았다. 사진은 '엽기적인 그녀2' 스틸컷. <사진제공=신씨네>(서울=포커스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2'의 배우 차태현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5.10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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