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종교 다양성이 국민단결 시켜"
(서울=포커스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종교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지적이라는 나왔다.
아킬 아메드 BBC 종교윤리위원장이 작성한 BBC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BBC 종교 프로그램은 이슬람교나 힌두교보다 기독교에 치우친 '불균형'을 보인다고 영국 신문 선데이 타임스, 크리스천 투데이 등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가 나온 이후 토드 홀 BBC 이사장은 종교 프로그램 '불균형'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BBC 종교 프로그램엔 영국 전역의 교회와 예배 모습을 다루는 '찬양의 노래'(Songs of Praise), 무함마드의 일생을 그리는 '모럴 메이즈'(Moral Maze), 다양한 종교 연설을 소개하는 '믿음과 사상 넘어'(Beyond Belief and Thought for the Day) 등이 있다.
내부 보고서는 BBC가 종교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프로그램 중 어떤 것을 중단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향후 중단될 프로그램이 BBC의 대표적 종교 프로그램인 '찬양의 노래'는 아닐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12일 영국 정부는 BBC 칙허장(royal charter) 개정에 관한 정책 보고서인 백서(white paper)를 발행했는데, 여기서 BBC가 종교적 소수자를 더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BBC 칙허장은 수신료를 포함해 BBC가 공영방송 서비스로 갖는 특별한 위상을 결정하는 제도적 장치다.
BBC가 다양한 종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BBC의 종교 다양성이 영국 기독교인이 다른 이들의 종교를 이해하도록 하면서 전체 국민을 단결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메드 위원장은 "BBC 공통회의에서 수 시간에 걸쳐 BBC 종교 프로그램을 검토했고 종교적 불균형이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면서 "앞으로 BBC가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과 서비스를 통해 여러 종교에 관한 콘텐츠를 어떻게 선보일지에 관한 의견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독교는 여전히 BBC 종교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다른 종교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BBC는 수년에 걸쳐 변화해왔고 정기적으로 자체평가를 해왔다"고 말했다.영국 공영방송 BBC의 종교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지적이라는 나왔다. 영국 런던 BBC 본사 입구. (Photo by Dan Kitwood/Getty Images)2016.05.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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