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내 외국인 직접 투자 비중 '10%'로 1위
호주 정부, 중국 기업 부동산 구매 시도 차단하기도
(서울=포커스뉴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재단 아시아소사이어티에 게재된 아시아소사이어티와 로젠컨설팅그룹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년간 미국 부동산에 '1100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조사자들은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향후 5년 내 두 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 구매에 대한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로 총 1180억 달러(약 138조 원)를 넘어섰다.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170억 달러(약 20조 원) 이상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됐고, 지난해에만 그 중 절반이 거래됐다.
같은 기간 최소 930억 달러(약 109조 원)은 미국 주거용 부동산으로 향했으며, 지난해 3월까지 12개월 동안 주택 구입만 285억 달러(약 33조 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은 모든 미국 내 외국인 직접 투자 중 10%의 비중을 차지하며 오랜 기간 선두를 지켜왔던 캐나다를 제치고 1위국으로 등극했다.
조사자들은 "중국의 해외부동산 투자는 2006년 무렵 시작돼 2008년 경제 위기의 충격으로부터 미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돕고, 지난해 세계 주식 시장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했던 영국과 호주 등 선진국 주가를 부양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결과는 공공 및 부동산 업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치로 연구했기 때문에 자금 출처가 식별되지 않는 회사와 신탁에 의한 구매 기록을 반영하지 못해 실제 규모보다 축소됐을 것"이라 추정했다.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투자에 주목하게 만드는 차이점은 '모든 부문에 걸쳐 참여하는 넓은 폭과 엄청난 투자 규모의 조합'이다.
중국 투자자들은 지리적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가장 비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시카고, 마이애미, 라스베가스도 인기다.
16일 영국 가디언은 이를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 가격의 평균 이상을 곧잘 지불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주택 구매자들은 미국 내 주택마다 평균적으로 83만2000 달러(약 10억 원)을 지불했다. 이는 그외 외국인 구매자의 평균 구매가인 49만9600 달러(약 6억 원)과 비교된다.
또한 중국 투자자들은 두 번째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 미국투자이민(EB-5)을 통해 비자를 얻기 위해서, 임대 혹은 재판매를 위해서 등 구매 동기도 광범위하다고 밝혔다.
미국에의 투자가 많은 이유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외국인 부동산 투자 제한이 적고, 지난해 8월 달러 대비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지속적인 위안화 가치 하락 추세 속에 중국 외부에서 달러 자산으로 돈을 더 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을 꼽았다.
조사자들은 "자본 유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으로 인한 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 후반에는 그 규모가 현재의 두 배 가량인 2180억(약 257조 원)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지난달 중국 대기업 하이난항공(HNA)그룹은 래디슨호텔과 파크플라자호텔 등을 소유한 레지도르칼슨 호텔그룹의 칼슨 호텔스 측 지분 51.3%를 인수하며 합병 소식을 발표했다. 칼슨 호텔스는 전세계에 1400개 호텔을 보유한 거대 호텔 그룹이다.
이런 중국 자본의 기세를 경계하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 3일 호주 정부는 호주 전체 국토의 1.3%에 해당하는 땅을 소유하고 있는 거대 농장기업 S. 키드먼 앤 컴퍼니를 구매하려는 중국 펑신그룹 산하 다캉 홀딩스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의 시도를 차단한 바 있다.중국이 지난 5년간 미국 부동산에 '1100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 부동산 시장에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로 1위에 올랐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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