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온라인과 모바일로 쌍끌이…동반 '1조클럽'에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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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국내 게임업계 맏형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간판게임인 '리니지' 시리즈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린데다 북미·유럽에 새로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도 큰 인기를 얻었다.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세 정체에 따른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셈이다. 이를 토대로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액 2408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70% 가까이 증가한데 이어 해외 매출비중도 45%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시장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소폭 웃돌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리니지 빈티지 프로젝트와 신규 서버 추가 등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올해로 19년차에 돌입한 장수게임 리니지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점이다. 리니지는 지난해 3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1분기에도 리니지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 수준인 789억원을 기록해 이런 추세라면 올해 사상 실적을 또 다시 경신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1998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지난해까지 국내외 누적 매출액 2조6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일평균 동시접속자 15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리니지가 꾸준한 매출을 내면서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추세로 라면 올해 하반기 단일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3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한 모바일게임 등 관련제품이 하반기 출시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출시된 것은 18년 전이지만 다양한 모습의 '진화적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택진 대표 역시 지난해 리니지 출시 17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구를 떠난지 38년이 지난 보이저 1호가 원래 목적이었던 목성과 토성의 탐사를 넘어 태양계 바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리니지도 더 오랜 여행을 꿈꾼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리니지를 게임뿐 아니라 영화·애니메이션 등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장수해온 데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천삼백케이(1300K)와 엔씨소프트가 제휴를 통해 온라인 독점 판매한 '리니지 마법인형 피규어'가 완판을 기록하며 게임 피규어 시장에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리니지가 이처럼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관련 상품을 활용을 통해 장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엔씨소프트의 '연 매출 1조' 달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결 추정 매출은 1조144억원으로 전년(8383억원)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상황에서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2종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 IP의 견고한 성장 속에 신작 게임의 출시와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는 신작 모바일 및 온라인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엔씨소프트> 2016.03.30 지봉철 기자 리니지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엔씨소프트>리니지 누적 매출 <사진제공=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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