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로치 감독 '나, 다니엘 블레이크' 황금종려상 영예
(서울=포커스뉴스)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11일의 일정을 마쳤다. 장·단편 한국 영화가 다섯 작품이나 영화제에 오르며 프랑스 칸의 열기는 대한민국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조지밀러 감독은 영국의 노장 감독 켄 로치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가 받았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심장 마비 증상을 겪은 다니엘 블레이크(데이브 존스 분)가 싱글맘 케이티(헤일리 스콰이어 분)과 함께 복지 수당을 받기 위해 투쟁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켄 로치 감독은 수상 후 "우리가 사는 신자유주의 세계는 우리를 재앙으로 이끈다. 또 다른 세상이 가능하고, 필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쉽게도 수상의 영예를 얻지 못했다. '아가씨'는 4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분에 오른 한국영화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에게는 칸영화제 세 번째 도전이기도 하다. 그는 '올드보이'(2004년)로 심사위원 대상을, '박쥐'(2009년)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 대신 류성희 미술감독에게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촬영, 편집, 영상 등 최고의 영상을 만드는데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벌컨상(VULCAN AWARD)의 영예를 얻었다. 한국영화 최초의 영예다.
'아가씨'는 의미 있는 도전으로 남았다. '아가씨'는 칸영화제 상영 후 현지의 극찬을 얻었다. 현지의 열기는 판매로 이어졌다. '아가씨'는 전 세계 175개국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세운 167개국이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는 '아가씨' 외에도 한국 장편영화로 '곡성'과 '부산행'이 이름을 올렸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비경쟁 부문,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각각 상영됐다. 두 작품의 상영 후에는 호평이 잇따랐다. '곡성'은 현지 언론의 "칸 영화제 정신을 번쩍 들게하는 걸작", '부산행'은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반응을 각각 얻었다.<칸/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켄 로치 감독이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얻었다. 2016.05.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아가씨'에 참여한 하정우, 김민희, 박찬욱 감독, 김태리, 조진웅(왼쪽부터)이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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