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A주, MSCI지수 편입되나… 韓 증시 영향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4 07: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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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편입 여부 발표 예정

5% 부분편입 예상...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 영향 크지 않을 듯

선진지수 편입해 중국 비중 확대 영향에서 벗어나야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6월 15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중국 A주 편입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A주가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중국 증시엔 외국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반면 국내 증시에선 1조원 가량이 유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으로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해외투자자만 거래를 할 수 있는 주식이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MSCI 지수 편입 심사 대상에 올랐지만 거래 관련 규제 문제로 지금까지 보류돼왔다.

하지만 이번엔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명의 및 소유 재산권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MSCI가 요구한 제도 개선 요구를 중국 정부가 대거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지수를 통해 유입되는 외국 자금이 막대해 답답한 중국 증시에 숨통을 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론 국유기업 혹은 일반 민영기업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짐에 따라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MSCI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10조달러, 우리 돈으로 약 1경1915조원에 달한다. 이중 A주가 편입될 신흥국 지수엔 15%가 유입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중국A주의 5%만 지수에 편입돼도 총 유입자금은 165억달러(19조5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증시에 대한 영향이다. 한국은 중국A주가 편입될 신흥국지수에 이미 편입돼 있는데, 비중은 중국(23.4%)이 1위, 한국이 15.4%로 2위가 될 전망이다. 신흥국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될 경우 중국의 상대적 비중 확대로 한국 비중이 줄어들게 돼, 이로 인해 8500억원에서 1조1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변수는 있다. 우선 A주의 편입 비중과 시기다. 중국A주가 이번에 신흥국지수에 편입된다 해도 편입시기는 2017년 7월이며, 5% 부분편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론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100%까지 편입 비중이 늘어날 경우 상당한 충격이 예상되나 다른 나라 사례에 비춰볼 때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서두른다면 자금 유출로 인한 피해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 정부는 2년 만에 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2008~2014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편입되지 못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지수 편입 절차가 진행될 경우 신흥국지수 관련 매도 수요가 선진지수 관련 편입 수요를 초과해 단기적으론 투심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수급 충격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은 향후 중국의 비중 확대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 MSCI지수 : MSCI 지수는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가 발표하는 지수로 FTSE지수와 함께 양대 지표로 꼽히며, 매년 시장 분류 심사를 통해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MSCI지수엔 MSCI DM(선진지수), MSCI EM(신흥국지수), MSCI FM(프론티어시장지수) 등이 있다.ⓒ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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