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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즈취하는 한강 |
(서울=포커스뉴스) "소설 '소년이 온다' 출간 직후 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온 작품이 '흰'입니다."
한강 작가는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흰'에 대해 "산문 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한 조금은 이상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14년 가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레지던스에 머물렀다"면서 "1994년 90퍼센트 이상이 폭격으로 파괴된 후 재건된 바르샤바란 도시에 머물면서 그 도시를 닮은 사람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이 어쩌면 제가 태어나기 전에 아기로 잠깐 이 세상에 머물렀다 떠난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사람에게 삶의 어떤 부분을 주고싶다면 감히 제가 줄 수 있다면 그것들은 아마 '흰 것'들일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 작가로부터 나온 흰 것의 목록은 총 65개의 이야기로 파생돼 '나'와 '그녀'와 '모든 흰'이라는 세 개의 부 아래 스며있다. 한권의 소설이지만 65편의 시가 실린 시집같기도 하다.
한 작가는 "소설 '흰'은 '소년이 온다'와 이어지는 소설"이라며 "'흰'과 현재 작업하고 있는 소설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이라는 단편으로 시작된 장편 소설을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설 '흰'은 '소년이 온다' 끝 부분에 어린 소년 동호가 엄마의 손을 잡고 밝은 쪽으로 끌고가는 대목이 있다. 그 대목을 쓸 때 '우리에게는 더럽혀지지 않는 무엇이 있지 않나. 무엇으로도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가 힘있게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지 않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하고 깨져도 복원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지점을 책으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럽힐래야 더럽힐 수 없는 투명함, 생명, 밝음, 빛, 눈부심 같은 것들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이 지금 작업하는 3부작 작업에 대해 "'소년이 온다'는 사회적 맥락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 지금 작업하는 3부작 사회적 장편은 사회적 맥락을 가져가면서 윤리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쓸 생각이다"라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카페 꼼마에서 열린 신작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5.24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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