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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포토] 영화 |
(서울=포커스뉴스) "공포 영화야말로 현시대를 반영하는 영화인 것 같다. 요즘 공포영화가 위축됐다면 그런 부분인 것 같다, 공포는 유지하되 다른 프레임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기계령'을 연출한 김곡 감독은 2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이하 '무서운 이야기3')' 언론시사회에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소견을 전했다. 그가 말한 새로운 프레임은 고전소설부터 SF 등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뜻한다. '무서운 이야기3'에서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이에 도전했다.
백승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여우골'은 공포설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해당 에피소드는 인간들은 살아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여우골에 들어가게 된 선비 이생(임슬옹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여우골'에 대해서 "'전설의 고향'같은 틀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를 조금 비틀었다"고 밝혔다.
'여우골'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와도 연결성이 있다. 백승빈 감독은 "인간은 미세먼지보다 쓸모없고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우가 고전적으로는 인간의 간을 먹으며 악한 존재인데, '여우골'에서는 인간을 비웃고, 이용하고, 버리는 존재로 다르게 그려진다. 그렇게 기존의 생각을 비튼 점이 '여우골'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레이지'를 연출한 김선 감독의 의도는 확실하다. 스릴감, 속도감 속에 공포감을 심어줄 것. '로드레이지'는 여행을 떠나는 수진(경수진 분)과 동근(박정민 분)이 트럭과 보복운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선 감독은 "보복운전이라는 사회적인 이슈로 시작했다. 속도감과 익명성의 공포를 담고 있지만, 그보다 관객들이 즐기면 봐주셨으면"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김곡 감독은 '기계령'에 원대한 꿈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세계 최초 로봇 귀신을 만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에 5년 동안 쓰던 토스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런데 그 속에서 토스터가 저를 보는 눈빛이 무섭게 느껴지더라. 기계가 무서운 건 사람에게 원한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 같다"고 말했다.
백승빈 감독은 "'무서운 이야기3'에서 장르적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크로스오버된 호러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제안했다. 그래서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가 세팅됐다.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는 한국 영화에는 거의 없는 시리즈 물이다. 3편 정도 되면 예술적 실험의 필요성도 있지 않나 싶었다. 다음 편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무서운 이야기3'은 호러에 새로운 소스를 덧입혀 탄생했다. 이는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에서 열리는 '제49회 시체스영화제'에 경쟁부문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6월 1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여우골'을 연출한 백승빈 감독, '로드레이지'를 연출한 김선 감독, '기계령'을 연출한 김곡 감독(위쪽부터)의 촬영현장 모습.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무서운이야기3'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임슬옹(왼쪽부터), 경수진, 홍은희, 박정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5.11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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