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 창원 진해화학터에 임대주택 건설…주민들 "절대 안된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5 15: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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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 옛 진해화학 부지의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및 아파트 건축 반대

추가적인 환경피해 불가피…대규모 난개발도 우려

(서울=포커스뉴스) 부영주택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175-2번지 일원(옛 진해화학 부지)에 대규모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것을 두고, 지역 주민들이 전면적 반대에 나섰다.

부영주택 임대아파트 관련 풍호동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10여명은 25일 옛 진해화학 터의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과 대규모 아파트 건축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경상남도가 공장용지를 공동주택용지로 용도를 변경, 7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허가하는 것은 사기업인 부영에 대한 특혜로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부영주택은 옛 진해화학 부지 50만6500㎡에 대한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제안서를 경상남도에 제출한 바 있다.

부영주택이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부지는 과거 화학비료 제조공장이 들어섰던 곳이다. 지난 수십 년 간 인근 주민들에게 막대한 환경피해를 입혔던 부지인 만큼, 대규모 아파트 건축 공사 시 추가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위원회의 입장이다.

이 부지는 현재 미미하게나마 토양 정화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완전 정화를 위해서는 최소 수십 년에서 최대 수백 년의 정화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위원회 역시 정화 작업이 전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부영주택이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난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진해구 주택 보급률이 창원시 전체(107.6%)보다 무려 7.1%포인트 높은 114.7%로, 임대 아파트 건립 시 타 지역에 생활 기반을 둔 입주 인구가 유입돼 대규모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30층에 달하는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기존 2만여가구 아파트의 바다 조망권이 침해받을 수 있는 점도 예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옛 진해화학 부지는 과거 악취 및 대량 환경 오염물질 배출 등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매우 큰 고통을 준 곳"이라며 "정화작업이 채 마무리도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가 조성되기보다는 친환경적 공간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영주택은 마산, 가포 등 이미 창원시 전역에서 기업 이익만 추구하는 대규모 난개발 행위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민의 반감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많은 문제점이 예상되는 사업인 만큼 진해구민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만약 사업이 강행될 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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