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옥시 현직 연구소장 구속영장 청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6 10: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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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인체 무해' 허위표기 광고한 혐의
△ 옥시제품만 생각하면...

(서출=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 현직 연구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5일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직 법원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주 내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옥시에서 근무한 조씨는 신현우 전 대표와 함께 자사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허위표기 광고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조씨가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고 판단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사상에 관한 책임도 물을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옥시 전·현직 연구원을 수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가습기 살균제의 흡입독성 실험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안전성 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한편 앞서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신 전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24일 신 전 대표와 옥시 마케팅 담당 직원 등에게 사기 혐의를 추가 적용하기로 했다.

신 전 대표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당시 최고경영자로 근무한 인물이다.

그동안 옥시는 "법률상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보관할 의무가 없어 관련 정보를 입수하기 어려웠고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가 유해물질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신 전 대표가 PHMG의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흡입독성 실험을 하지 않은 채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해당 가습기살균제가 안전하다고 홍보해 사상자를 발생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 전 대표와 함께 구속된 최씨와 김씨는 2001년 전후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제품의 개발과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사망 94명·상해 127명) 총 221명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람은 177명(사망 70명·상해 107명)이다.지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역점 앞에서 소비자단체들이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사과와 보상, 옥시제품 유통업체에서 철수를 촉구하며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6.05.24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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