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연극 오른 배우 이혜영 "연극배우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출연 결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6 14: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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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갈매기'서 아르까지나 역 맡아 내달 4일부터 명동예술극장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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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배우 이혜영이 연극 '갈매기'에서 아르까지나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2년 연극 '헤다 가블러' 이후 4년 만이다.

이혜영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갈매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아르까지나 역을 4번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었다"면서 "이번에 김윤철 감독 때문에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혜영이 아르까지나 역을 망설인 것은 그의 기억 속에 니나 역이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990년대에 연극을 할 때 '갈매기' 속 니나의 독백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눈물을 펑펑 흘릴 만큼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니나가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아르까지나 역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연극배우'로 인식되고 싶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혜영은 198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했으며 지난 2012년에는 연극 '헤다 가블러'에서 주인공 '헤다 가블러'를 맡아 동아연극상, 대한민국 여자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탓에 대중들에게 연극배우 이혜영으로써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는 "연극으로 시작했고 많은 작품에 출연해 상도 받았지만 연극배우로 인식하는 대중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김윤철 감독이 '연극배우로 자리매김하려면 아르까지나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는 말을 했다. 김 감독의 설득으로 다시 책을 읽었는데 아르까지나 역이 눈에 들어와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갈매기'는 여러 희곡 중에서도 가장 체호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을 국제적 경쟁력 있는 극단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이 작품을 택했다.그는 "국립극단이 세계 연극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예술을 되짚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매력적인 아르까지나 역에 최적화된 배우 이혜영의 존재도 김 감독의 결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아르까지나 역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역을 잘 할 수 있는 배우 이혜영 때문에 결심을 했다"면서 "이혜영은 태생적으로 아르까지나를 잘할 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연극 '갈매기'는 2014년 '리차드 2세'를 도전적이고 탁월하게 재해석해 호평을 받은 루마니아 연출가 펠릭스 알렉( Felix Alexa)가 연출을 맡았다. 깊은 내공을 지닌 배우 오영수, 이승철, 이혜영, 이창직, 이정미, 이명행, 박완규를 비롯해 신예 배우 김기수, 강주희 등이 출연한다.

희극과 비극이 섞여있는 인생의 미묘함이 묻어난 연극 '갈매기'는 6월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배우 이혜영이 연극 '갈매기'에서 아르까지나 역을 맡아 내달 4일부터 29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사진제공=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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