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전날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26일 "내 (발언이) 본뜻보다 많이 앞서나갔다"며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주포럼을 마친 직후 오찬에서 "일일이 해명하는 것도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어서 곤혹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원희룡 제주지사가 전했다.
"(오찬에서) 다른 정치 지도자들도 '한국에서 (출마) 보도가 나오는데 정말 (대선에) 나가는 것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 원 지사는 덧붙였다.
원 지사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선 국면에선) 어차피 여야간 치열한 검증과 대결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교과서에 실릴 수 있는 국제지도자이고 자라나는 세대의 존경을 받는 인물인데 과연 대통령으로 써야 맞는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어 "위험도 크고 국가적으로 역사적인 인물이 될 수 있는데 정치판이 이를 손상시키는 것인지, 또 여당 입장에서 보면 대선 인물난을 겪고 있으니 더욱 절실하게 (반 총장을) 원할 수는 있지만 과연 국가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정치 현실을 감안하고 어떻게 될 것인지 좀 지켜봐야 한다"며 "어차피 12월 31일까지 유엔 사무총장직에 집중을 하셔야 하는 입장이니 많이 궁금하고 여러 의견이 있다해도 그때까지는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국제적인 경험과 공직자로서 평생 살아온 분이기에 공적인 의식 등은 충분히 갖춘 분"이라면서도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대통령이 갖춰야 할 지도자의 모습과 소양이 있어야 하느냐는 부분에서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부분은 고민해야 하는 영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한 경쟁 속에서 안 되면 말고 식으로 가면 안된다"며 "(반 총장은) 그런 수준과 무게는 훨씬 뛰어넘는 분이라 정치권이 정말 신중하게 남은 기간 심사숙고도 하고 여러 의견이 분분한 것을 좀 걸러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Xinhua/Li Muzi) 2016.01.07 신화/포커스뉴스2016.05.26 류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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