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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흔든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서울/고양=포커스뉴스) '충청 대망론'의 주인공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공개 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을 의식한 듯,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반기문 총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세계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유엔 사무총장의 자격으로 참석한 국제적인 행사였기 때문에 10여 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국내 정치와 관련된 발언은 단 한 마디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연단에 선 반 총장은 유엔과 국제로타리클럽의 인연을 소개하고 전 세계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로타리클럽의 노력을 치켜세우는 등 행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발언만 잔뜩 쏟아냈다.
다만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등이 최근 반 총장을 '역대 유엔 사무총장 중 최악'이라고 혹평한 것을 의식한 듯, 유엔이 로타리클럽과 함께 이뤄낸 성과를 강조하며 "세계의 위협은 이제 더 이상 국경을 모르는 상황이다. 유엔의 힘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연설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반기문 총장은 행사장을 찾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없이 곧장 차량에 올라 급히 자리를 떴다. 경북 안동으로 이동해 다음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탓이기도 했지만, 지난 25일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기자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앞서 반기문 총장은 지난 25일 방한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포럼 초청토론회를 찾아 "제가 (유엔 사무총장을) 한 9년 반 하면서 많이 느꼈고, 한국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권에 대한 도전 의사를 에둘러 내비친 바 있다.
당시 반 총장이 "제가 돌아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여러 가지 역할, 그런 데에 대해선 그때 생각을 해보겠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정치권에선 반 총장이 내년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며 여당은 환영의 뜻을, 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2016.05.29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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