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수석, 이구동성 "기한 내 원 구성"…속내는 신경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30 1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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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앞으로 발언 순서는 더민주가 먼저 하겠다"

김도읍 "역시 2당과 3당이 먼저와서 1당 기다려"

김관영 "1당 2당 제대로 하는지 3당이 조절할 것"
△ 3당 원내수석부대표,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서울=포커스뉴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 20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법정 기한 내 원(院) 구성을 마무리 짓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여소야대 정국이 시작됨에 따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새누리당 김도읍·더불어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원 구성과 관련된 협상을 시작했다.

원내 1당을 차지한 더민주의 박완주 원내수석은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발언순서는 더민주가 먼저 하겠다"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박 원내수석은 "더민주도 많은 양보를 생각하고 있다"며 "국회가 법정 시한 안에 민생을 챙기고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데 더민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민주는 민생 행보를 이미 시작했다. 그렇지만 원 구성이 민생 국회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요일(1일)까지 원 구성에 대해 가닥을 잡고 7일에 국회의장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의 김도읍 원내수석은 박 원내수석이 회동에 조금 늦자 "역시 2당과 3당이 먼저 와서 1당을 기다린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김도읍 원내수석은 "3당은 민생 경제 활성화가 지상과제라는 공감하에 협치의 정신을 살려 오늘도 원 구성 협상을 위해 한 자리에 앉았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가진 야당에서 시원시원하게 양보를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우리 새누리당으로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이 자리에 왔다"며 "국회 운영을 책임지는 야당에서 제발 일하는 국회, 민생을 살리는 국회를 위해 많은 양보를 하셔서 20대 원 구성이 약속한대로 원활하게 시한 내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내 3당의 위상을 공고히 한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은 "1당과 2당이 서로 양보해서 하겠다고 하는데 실제로 양보하는지 잘 보고 3당이 잘 조절할 것"이라며 "시한 내에 원 구성이 되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수석은 "7일 국회의장이 선출되고 순차적으로 법정 기한 내에 원 구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수 차례 약속드린 바 있다"며 "국민의당이 약속을 꼭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 이후 국회법 거부권 문제·임을 위한 행진곡 등 협치에 찬 물을 끼얹는 흐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 트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도읍 원내수석은 "결국 20대 국회 원 구성은 두 분 야당 원내수석들께서 얼마나 양보하고 조정하시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꼬집기도 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20대 국회의 의장 선출은 오는 7일, 상임위원장 선출은 오는 9일까지 완료해야 한다.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20대 국회 원구상 협상 등을 위한 회동에 참석한 김도읍(가운데)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박완주(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2016.05.3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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