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은 시를 즐기고 언어와의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간단한 운동같은 것"
(서울=포커스뉴스) 유명 소설가 살만 루시디가 "학생들에게 시와 산문 등 문학을 기계적으로 외우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루시디가 웨일스 문학예술축제 '헤이 페스티벌'에서 이같은 주장을 밝혔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만 루시디는 인도 출신 영국 소설가로 대표작은 1988년 발표한 문제소설 '악마의 시'다. 이 소설로 작가는 이슬람 종교계의 분노를 샀으며 이란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로부터 이슬람교 모독죄로 처형 명령을 받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유명한 영국 동화작가 루이스 캐럴의 시 '해마와 목수' 전문을 암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루시디는 "아이들이 더는 유명한 시를 외우지 못하게 가르치는 것은 작품에 대한 기억을 사라지게 하는 실질적인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 교육 시스템에서는 (학비가 비싼 명문고가 아닌) 런던 북부 소재 보통 수준의 사립 학교에 다니는 내 두 아들 중 누구도 무언가를 암기하도록 배우지 못했다"며 "(문학작품을 외우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던 문화였지만 이제 사람들은 그것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문학 작품을 암송하는 것이 이제는 '잃어버린 예술'이 됐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머리에 터무니없이 많은 양의 시를 담고 다니는 크리스토퍼 히친스, 마틴 에이미스 등에게 바이런의 시를 외워보라고 말하면 그들은 20분 동안 암송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머릿속에서 그 시와 함께 산책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고 말했다.
루시디는 "문학을 암기하는 것은 시를 즐기고 언어와의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간단한 운동"이라며 "일단 한번 그 나이에 문학 작품을 암기하고 나면 그 작품은 당신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12월10일 미국 뉴욕의 노먼메일러센터 7주년 시상식에서 살만 루시디가 발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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