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카드,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 공략
KB국민카드, 라오스 자동차 할부시장
(서울=포커스뉴스) 카드업계가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얀마·베트남 등 금융인프라가 낙후된 동남아시아 국가를 겨냥해 각종 대출 및 카드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밖에도 자동차 할부금융, 핀테크 모델 개발 등 다양한 수익모델 구상에 힘쓰고 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하나카드는 미얀마 결제망 제공업체인 MPU(Myanmar Payment Union)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얀마 카드 프로세스 시장 진출에 나섰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도 현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카드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중국 길림은행과도 카드 프로세스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영역 확장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카드결제 관련 전문업체인 알리엑스와 손잡고 중국과 일본,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현지 금융기관과 실무협의 진행에 들어간 상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에서는 현지 은행 이용정도가 낮은 가운데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못했다"며 "카드 결제 서비스 제공과 정산 관련 시스템, 노하우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 진출에 주목했다. 지난 3월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금융위로부터 투자신고수리를 통보 받아 현지 금융당국의 라이센스 취득에 힘쓰고 있다. 현지 법인 설립으로 할부리스와 카드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얀마는 수요에 비해 은행에 대한 접근성이 낮고 서민금융기관 부족으로 신금융 이용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며 "정규 소액대출 비중은 16%에 그치는 반면 고금리 대부업체 이용비율은 31%에 달한다"고 진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신한카드는 미얀마를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 세번째 해외 진출이다.미얀마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 규모를 가늠할 때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현지 언론 미얀마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의 소액대출 대부분은 글로벌 비영리단체(NGO)와 미얀마 국영농촌개발은행(MADB)이 공급하는 50만차트(미화 400달러) 정도가 대표적 사례다. 현지 인구 대부분은 당국의 규제망을 벗어난 단체로부터 돈을 빌린다. 신문은 보통 한 달 이자만 20%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2011년 4월 민간정부 출범 이후 경제개혁 일환으로 금융시장을 개방한 이래 해외 금융기관에 점진적으로 문을 열고 있는 추세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부터 소액 대출, 핀테크까지 다양한 업종에 걸쳐 세계 진출을 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 시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사를 위주로 현지 맞춤형 사업 모델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은행과 손잡고 장기 체류하는 자사 회원과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전개한다. 베트남을 대상으로는 지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사업을, 라오스의 경우는 현지 자동차 비즈니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당장 해외 진출 계획은 없으나 향후 해외 진출에 SC제일은행과 카드사업을 포함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은 만큼 해외 시장 개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국내전용이 아닌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은행이기에 향후 진출에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YANGON, MYANMAR - NOVEMBER 30: 미얀마 양곤 시내에 새로 들어선 ATM 기기의 모습.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가 풀리면서 동남아국가의 금융 비지니스는 확장하는 추세다. (Photo by Paula Bronstein/Getty Images)2016.05.3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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