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 비용 122억 스위스프랑, 투입 인력 2600여 명
1947년 최초 구상부터 개통까지 69년 걸려
터널 주요 목적은 승객 아닌 '화물'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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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세계 최장 철도터널 스위스 고트하르트 베이스터널 개통 |
(서울=포커스뉴스)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세계 최장 철도 터널인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이 오는 6월1일(이하 현지시간) 개통한다.
스위스 남동부 에르스트펠트에서 보디오까지를 연결하는 총 길이 57㎞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이 착공 이후 17년 만에 개통식을 갖는다고 스위스 정부 운영 일간지 스위스인포,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이 30일 보도했다.
◆ 최초 구상부터 69년 걸려…세계 최장 철도 터널 타이틀 거머쥔다
터널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69년 전에 나왔다. 1947년 스위스 엔지니어 칼 에두아르드 그뤼너가 처음으로 고트하르트 고개를 지나는 터널 계획을 세웠고 당시 그는 21세기 초에 터널이 완공될 것이라 예상했다.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이 개통되면 일본의 신칸센 터널(53.9㎞)로부터 '세계 최장 철도 터널' 타이틀을 빼앗아 오게 된다. 기존에 신칸센 터널 다음으로 긴 터널로는 영국·프랑스를 잇는 채널 터널(50.5㎞), 한국의 율현터널(50.3㎞), 스위스의 로첸베르크 터널(34.6㎞) 등이 있다.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은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터널일 뿐만 아니라 '가장 깊은 철도 터널'이며' 첫 번째로 알프스 산맥을 통과하는 터널'이다. 터널 최대 높이는 해발 55m에 이른다.
총 길이 151.84㎞에 이르는 터널과 진입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인근 고트하르트 고개에서 암석 2800만 톤 이상이 파헤쳐졌다.
터널 건설에 투입된 인원은 2600여 명으로 대부분 독일에서 온 노동자다.
◆ 국민 64%가 터널 건설 찬성…첫 번째 기념행사도 평범한 시민이 참여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을 건설하는 데 총 122억 스위스프랑(약 14조65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됐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는 국민이 지지하는 정책에만 재정을 투입한다고도이체벨레는 전했다. 실제 1998년 11월 국민투표에서 터널 공사 계획을 최종 승인하는 데 스위스 국민 64%가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투표 안에는 시민들이 재원확보를 위해 자동차세 신설에 동의하고 이를 부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을 통과하는 첫 번째 열차를 기념하는 공식행사에도 고위인사가 아닌 스위스 평범한 시민들이 참여한다. 참여자는 전국적으로 실시한 제비뽑기를 통해 선발됐다.
터널을 통과하는 두 번째 열차를 기념하는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고위 관료와 국빈이 참석한다.
◆ 터널 주요 목적은 승객 아닌 '화물' 운송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의 선로는 특별 제작 기법으로 평평하게 만들어져 열차가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다.
터널이 개통되면 스위스 북부 취리히와 남부 루가노까지 소요 시간은 기존보다 45분 단축된 2시간에 불과하다. 스위스 취리히와 이탈리아 밀라노 간 운행시간 역시 기존 3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로 단축될 전망이다.
그러나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의 주요 목적은 철도 승객 운송이 아닌 '화물 운송'이다.
터널이 알프스를 통과하는 화물 운송량을 향상할 뿐 아니라 기존에 트럭이 화물을 운송할 때 유발한 환경오염과 교통사고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현재 고트하르트 산을 통과하는 하루 평균 화물열차는 180대에 불과하지만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이 개통되면 이 숫자가 260대까지 늘어난다.
오는 6월 1일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이 공식 개통되긴 하지만 완전한 서비스는 시범 운행 3000여 번을 거친 이후인 올해 12월 말쯤 시작될 예정이다.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세계 최장 철도 터널인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이 오는 6월1일(현지시간) 개통한다. <사진출처=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서울=포커스뉴스)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에르스트펠트와 보디오를 잇는 57km의 세계 최장 고트하르트 베이스 철도 터널이다음 달 1일(현지시간) 개통한다고 전했다. 2016.05.31 이희정 기자 1947년 스위스 엔지니어 칼 에두아르드 그뤼너가 처음으로 고트하르트 고개를 지나는 터널 계획을 세웠을 당시의 설계도. <사진출처=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지난 2010년 10월 스위스 세드런에서 노동자들이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의 두번째 수직 통로를 뚫은 것을 축하하고 있다. (Photo by Samy Golay/TiPress/Getty Images)2016.05.3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스위스 남동부 에르스트펠트에서 보디오까지를 연결하는 총 길이 57㎞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이 착공 이후 17년 만인 오는 6월 1일(현지시간) 개통식을 갖는다. <사진출처=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세계 최장 철도 터널인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이 오는 6월1일(현지시간) 개통한다. 터널 공사에서 땅 속 깊이 구멍을 파는 데 사용된 410m 길이의 시추기 <사진출처=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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