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10년 부활 조짐…은마 아파트 6년만에 10억원 돌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31 17: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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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한때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남‧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이 지정된지 10년이 지났다.

버블세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집값이 치솟자 청와대가 2006년 5월 15일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목한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평촌, 용인 7개 지역을 말한다.

버블세븐의 집값은 2005년과 2006년 2년 동안에만 70% 수직상승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경우 자고나면 수천만원씩 오를 정도였다.

그러나 2007년 1월 대출규제와 분양가 상한제를 담은 1.11대책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와 함께 줄곧 약세를 보였다.

10년이 지난 현재 버블세븐의 집값은 또 다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오름세로 돌아서더니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31일 포커스뉴스가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의뢰해,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을 조사한 결과 이날 현재 3.3㎡당 평균 가격은 190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블세븐 지정 당시인 2006년 5월(2164만원) 대비 88%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초구가 3.3㎡당 2944만원으로 유일하게 2006년 최고점 대비 105%로 집값이 올랐다. 강남구는 3268만원으로 92% 수준을 회복했고, 송파구는 2284만원으로 87%를 기록했다.

이어 목동(2166만원) 85%, 분당(1699만원)과 용인(995만원)은 82%, 평촌(1291만원)은 90% 수준을 보였다.

그동안 버블세븐이 침체됐던 이유는 정부의 각종 규제 때문이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와 초과이익환수제에 발목이 잡혀 사업이 지지부진했고 버블세븐에 몰려있는 6억원 이상 아파트는 대출규제와 세금규제도 받았다.

하지만 정부가 각종 규제를 철폐하면서 학군과 기반시설이 좋은 버블세븐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면적 76㎡는 10억1750만원으로 1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2010년 3월 이후 6년만이다.

강남의 재건축 신규 분양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3.3㎡당 4495만원(전용면적 49㎡)으로 역대 최고가에 분양됐던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1순위에서 317가구 모집에 1만660명이 몰려 평균 3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10억4000만원인 전용면적 59㎡A형은 78.1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팀장은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는 과거 하락폭이 워낙 컸던데다 장기간 가격이 오르지 않아 다른 지역들과 집값 격차가 줄었다"며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버블세븐 지역이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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