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해결사 없는 최전방…이선 공격라인 활약이 중요
북아일랜드, 사상 첫 유로 본선행
(서울=포커스뉴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가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유로 2016 본선에 참가하는 24개국은 1일을 기해 대회에 참가할 최종엔트리를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각 팀별로 23명씩 총 552명의 선수들이 확정됐다.
C조는 독일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북아일랜드가 속해 있다. 양국의 역사와 맞물려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과 폴란드가 예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같은 조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폴란드와 유로 2012를 공동 개최했던 우크라이나와 유로 본선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미는 북아일랜드가 이들과 함께 C조에서 경쟁하게 된다.
▲조 1위 후보 독일?…'우승후보' 독일
독일은 가장 최근에 열린 메이저대회였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임은 분명하다. 조별라운드 대진운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라이벌로 불리지만 폴란드를 상대로 독일은 역대 전적에서 13승 6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1패는 이번 유로 2016 예선 원정에서 당한 패배였다. 비록 비교적 최근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10번의 맞대결을 통해 34골, 12실점을 기록했고 무실점 경기도 11차례나 만들어 내는 등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어 큰 부담이 되진 않을 전망이다.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도 2승 3무를 기록중이고 북아일랜드를 상대로도 8승 4무 2패로 우세하다. 독일이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패했던 가장 최근 경기는 1983년 11월에 열렸던 경기로 이미 30년이 넘은 과거의 일이다. 당시 패배 이후 독일은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7번의 경기를 치러 4승 3무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은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필립 람와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전력상 이들을 대체할 자원은 풍족하다.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와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이 지키는 중앙 수비라인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지키는 골문은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요나스 헥토르와 엠레 찬이 지키는 좌우 풀백진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베네딕트 회베데스(샬케), 조슈아 킴미히(바이에른 뮌헨) 등 멀티 수비자원이 뒤를 받치고 있다.
독일의 최대 강점은 강력한 미드필드진이다. 이선 공격라인에 메수트 외질(아스날),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이상 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드락슬러(볼프스부르크) 등은 물론 루카스 포돌스키(갈라타사라이)와 안드레 쉬를레(볼프스부르크)도 포진해 있고 신예 르로이 사네(샬케)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새미 케디라(유벤투스 투린)에 신예 율리안 바이글(도르트문트)이 버티는 수비형 미드필드진도 탄탄하다. 올시즌 잦은 부상으로 고전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정상적으로 합류한다면 무게감은 더 크다.
▲폴란드 & 우크라이나, 동유럽 자존심을 건 한판
현존하는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보유한 폴란드는 내심 1970년대 영광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폴란드는 1972년 뮌헨올림픽 축구 금메달과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던 바 있다.
폴란드는 이번이 역대 세 번째 유로 본선 진출이다. 초대 대회였던 유로 60에서 8강에 오르긴 했지만 당시는 본선이 4개국 체제로 열렸고 폴란드는 8강에서 탈락해 본선이 열린 프랑스 땅을 밟지 못했다.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유로 2008과 유로 2012 본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본선 진출이다. 그나마 유로 2012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만큼 예선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폴란드의 최대 강점은 역시 확실한 골잡이 레반도프스키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다. 그는 예선 10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해 예선 득점 1위에 올랐다. 예선 홈경기에서 역사상 최초로 독일에 승리를 거둔 점도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폴란드가 레반도프스키 원맨팀은 아니다. 카밀 글리크(토리노)가 중앙 수비진의 핵이다. 미샬 파즈단(레기아 바르샤바), 바르토쉬 살라몬(칼리아리) 혹은 브라질 태생의 티아고 치오네크(모데나)가 그의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루카스 피스첵(도르트문트)과 아르투어 제드레이지크(레기아 바르샤바)가 포진한 오른쪽 풀백진에 비해 왼쪽은 뚜렷한 주인이 없는 점이 아쉽다.
중원에서는 그제고슈 크로호비악(세비야)이 구심점이다. 4-2-3-1 혹은 4-4-2를 즐겨쓰는 폴란드는 크리호비악을 중심으로 그의 앞선에는 20세 신예 카롤 리네티(레흐 포즈난)의 존재감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폴란드와 2위 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우크라이나는 플레이오프에서 슬로베니아를 꺾고 힘들게 본선에 합류했다. 개최국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했던 유로 2012를 제외하면 이번이 첫 유로 본선행이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와 2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객관적 전력상 다소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팀 득점을 책임질만한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선에서는 예브게니 코노플리얀카(세비야)가 6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그는 측면 자원이다.
예선에서 3골을 기록한 아르템 크라베츠(슈투트가르트)는 최종명단에 빠져 무게감이 더욱 떨어져 보인다. 필립 부드키프스키(소리아 루한스크)와 예브헨 셀레스노프(크라스노다르) 등이 공격진에 이름을 올렸지만 코노플리얀카와 안드레이 야르몰렌코 그리고 20세 신예 빅토르 코발렌코(샤크타르)가 버틴 이선 공격라인이 살아나야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예선 1위로 본선 오른 북아일랜드, 본선에서의 이변은 쉽지 않을 듯
북아일랜드가 본선에 오른 것만으로 큰 이변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본선에서도 기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북아일랜드는 루마니아, 헝가리, 핀란드, 페로-군도, 그리스 등과 경쟁해 당당히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북아일랜드는 마지막 월드컵 본선 진출도 1986년이었던 만큼 큰 경기 경험을 가진 선수가 거의 없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활약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팀을 대표할 만한 스타급 선수도 눈에 띄진 않는다.
북아일랜드는 주로 4-1-4-1 전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경우에 따라 이선 공격자원들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수비지향적인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역습시 공격을 풀어갈 주장 스티븐 데이비스(사우샘프턴)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그는 많이 않은 공격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스튜어트 댈라스(리즈 유나이티드)와 제이미 워드(노팅엄 포레스트) 등 측면자원들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강팀들을 괴롭힐 여지는 충분하다. 최전방은 팀이 예선에서 기록한 16골 중 절반에 가까운 7골을 잡아낸 카일 라퍼티(버밍엄시티)가 맡는다.
독일,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은 북아일랜드에게 덜미를 잡힐 경우 자칫 탈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북아일랜드를 상대로는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북아일랜드에게는 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북아일랜드는 사상 첫 유로 본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본선에서의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베를린/독일=게티/포커스뉴스> 독일 축구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이 5월17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 2016 참가할 27명의 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글래스고/영국=게티/포커스뉴스> 2015년 10월8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 폴란드간의 유로 2016 예선에서 폴란드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C)게티이미지/이매진스<헬싱키/핀란드=게티/포커스뉴스> 북아일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2015년 10월12일 오전(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유로 2016 예선 경기 이후 본선행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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