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F조] 16강행 유력한 포르투갈·오스트리아…아이슬란드·헝가리, 아웃사이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8 08: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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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적지 않은 나이 감안할 때 현역 마지막 유로 본선일 가능성 높아

오스트리아, 빅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 대거 포진

아이슬란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베테랑 굳욘센의 유로 본선 도전

(서울=포커스뉴스) 유로 2016 개막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기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돼 열리는 첫 대회인 이번 대회는 오는 11일 오전(한국시간)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간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F조는 포르투갈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 헝가리가 속해 있다. 객관적 전력상 포르투갈의 조 1위 가능성이 높은 조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아이슬란드와 헝가리 역시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팀인 만큼 이변의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포르투갈, 이변 없는 한 유력한 1위 후보

챔피언스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우승, 프리메라리가 우승 등 다양한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컵은 없다. 만 31세에 접어든 호날두임을 감안할 때 이번 유로는 어쩌면 그에게 마지막 유로 우승 기회가 될 수 있다.

포르투갈의 조편성은 매우 좋은 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에 올라있는 오스트리아가 까다로운 상대일 수 있지만 오스트리아전 패배를 걱정할 정도라면 우승을 논할 수 없다. 오스트리아에 덜미를 잡힌다 해도 유로 본선에 첫 출전하는 아이슬란드나 44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헝가리전까지 포르투갈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유로 96부터 이번 대회까지 6번 연속 유로 본선에 오른 포르투갈은 이 기간 결승에 한 차례, 4강에 두 차례 올랐고 조별라운드에서 탈락한 적은 없었을 정도로 꾸준한 성적으로 올렸다.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주앙 핀투 등 황금세대도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루진 못했다.

포르투갈은 예선 I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7승 1패를 기록했고 11골을 넣으며 5골을 내줬다. 1패는 첫 경기였던 알바니아전에서 당한 0-1 패배였다. 이 패배로 파울로 벤투 감독이 물러났고 이어 현재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부임해 7연승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본선 조별라운드 1위는 무난할 듯 보이는 포르투갈이다. 하지만 우승후보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신구 조화가 비교적 잘 이루어져 있고 18세 신예 레나토 산체스(벤피카)도 이번 대회를 통해 대형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주전 11명만으로 대회를 꾸려갈 수는 없다. 주전급과 백업 멤버들간의 차이가 비교적 크다는 점은 큰 약점이다.


▲이변을 꿈꾸는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는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했던 유로 2008이 최초의 유로 본선 진출이었다. 따라서 이번 유로 본선은 예선을 통과해 진출한 최초의 본선행인 셈이다.

유로 역사에서 오스트리아가 남긴 족적은 거의 없다. 유로 2008 당시에는 조별라운드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조기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수비진에 크리스티안 푹스(레스터시티), 세바스티안 프뢰들(왓포드), 케빈 빔머(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플로리안 클라인(슈투트가르트), 마틴 힌터레거(묀헨글라드바흐), 기오르기 가릭스(다름슈타트), 마쿠스 주트너(잉골슈타트) 등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선수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수비진에 경험많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단기전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다비드 알라바(바이에른 뮌헨) 역시 많은 큰 경기 경험을 갖추고 있다. 소속팀에서는 왼쪽 풀백으로 주로 출장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로 나서며 공격과 수비에 모두 가담한다. 이밖에 율리안 바움가르틀링어(마인츠),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스토크시티) 등이 버틴 수비형 미드필드진도 탄탄하다.

하지만 공격진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진다. 마크 얀코(바젤), 루카스 힌터스에르(잉골슈타트) 등이 포진해 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오스트리아로서는 선제골을 넣는다면 어느 팀과도 해볼만한 전력이다. 떨어지는 공격진의 무게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번 대회 오스트리아의 과제다.


▲아이슬란드 & 헝가리...이변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아이슬란드는 이번 대회가 역사상 첫 메이저대회 본선 진출이다. 참가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이변이다. 첫 메이저대회 본선에 오른 아이슬란드지만 예선 성적만 놓고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체코가 1위로 본선에 올랐고 아이슬란드는 터키, 체코 등을 따돌리고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아이슬란드의 강점은 역시 조직적인 수비력이다. 1위 체코가 14골을 내준 반면 아이슬란드는 6골만을 내줬을 뿐이다. 예선 같은 조에 속한 팀들 중 최소 실점이었다. 라스 라예르벡 감독이 이끄는 아이슬란드 전술의 핵심은 중앙 미드필더인 애론 군나르손(카디프시티)과 길피 시구르드손(스완지시티)이 쥐고 있다. 군나르손이 좀 더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하는 반면 시구르드손은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이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은 역시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공격력이다. 4-4-2를 주로 쓰는 아이슬란드지만 상대할 팀들과의 전력차를 감안하면 2명의 공격수도 함께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콜베인 시그토르손(낭트)이 최전방에 자리하고 알프레드 핀보가손(아우크스부르크)이 처진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첼시, 바르셀로나, AS모나코 등을 거치며 팀내 최고의 경력을 자랑하는 아이두르 구드욘센은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할 때 교체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이슬란드가 예선에서 조 2위로 본선에 직행한 반면 헝가리는 F조에서 북아일랜드와 루마니아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어렵게 본선에 진출했다. 노르웨이를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두며 본선에 올랐다.

헝가리는 유로 본선에 44년만에 진출했다. 월드컵 본선에 마지막으로 진출했던 것도 1986년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30년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에 오른 셈이다. 아이슬란드와 마찬가지로 대표팀 선수들 중 메이저대회를 경험한 선수는 없다.

1950년대 페렌크 푸스카스, 산도르 콕시스, 난도르 히덱구티 등이 활약하며 황금기를 누릴 당시의 모습을 현재의 헝가리에게 기대하긴 무리다. 헐렁한 트레이닝 하의로 유명한 40세 베테랑 골키퍼 가보르 키랄리가 팀의 정신적 지주다. 키랄리는 현재까지 102번의 A매치에 출장해 헝가리 축구 역사상 이 부문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진은 주로 자국리그와 동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롤란드 주하쉬와 아담 랑은 헝가리리그 비데오톤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다.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전체적으로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비력이 출전국들 중 상위권에 속한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눈여겨 볼 선수도 있다. 20세 신예 미드필더 아담 나기(페렌카로스)는 175cm의 단신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격을 풀어가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헝가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아이슬란드와 헝가리는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상황에 따라서는 조 3위를 차지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따라서 양팀간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물론 객관적 전력상 우위에 있는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로서도 이들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큰 곤란을 겪을 수 있다.<리스본/포르투갈=게티/포커스뉴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5년 9월5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빈/오스트리아=게티/포커스뉴스> 오스트리아 대표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왼쪽)와 다비드 알라바(오른쪽)가 3월30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스타디움에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 앞서 경기장에 입장해 국가 연주를 기다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게티/포커스뉴스> 아이슬란드 아이두르 굳욘센이 2015년 10월11일 오전(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라우가르달스볼루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트비아와의 유로 2016 예선 홈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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