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의장 야당에 양보…서청원 용단에 큰 존경" (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8 12: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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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에 대한 큰 신뢰를 느끼게 되는 순간"

"원 구성 중요한 전기 맞아…운영위·법사위 가져야"

"예결위·기재위·정무위 중 하나는 야당에 양보"
△ 머리 맞댄 정진석-서청원

(서울=포커스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교착 상태에 빠진 국회 원(院) 구성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 당은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이러한 결정은 8선(選) 서청원 의원의 용단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서 의원이 집권여당으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야당에게 국회의장직을 양보하는게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서청원 의원의 용단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그야말로 한 인간에 대한 큰 신뢰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서 의원을 극찬했다.

그는 "원 구성 협상은 중요한 전기를 맞았고, 민생을 돌보는 일에 국회가 빨리 착수해줬으면 좋겠다는 국민들의 바람에 성심을 다해 부응하기 위해 그런 결정을 했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두 야당 원내대표에게도 말씀을 드렸다. 시간이 정해지는대로 3당의 원내대표가 만나서 원 구성 협상을 타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3당 구도는 독점구도가 될 수 없다. 협치라는 민의에 공감했고, 협치의 실천과 행동은 대타협의 정치로만 가능하다"며 "3당 구도 속에서는 어느 양당의 힘으로는 일을 도모할 수가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3당이 대타협을 이뤄내는 길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출구"라고 했다.

그는 "여소야대라는 4·13 총선의 민의를 받들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어느 쪽이 먼저 내려놓지 않으면 출구를 마련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이 오늘의 결정을 만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열흘 간의 교착 상태가 서청원 의원 한 명에게서 비롯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야당이 양보를 하지 않는 한 어렵지 않았겠나"며 "그러던 찰나에 서 의원이 스스로 걸림돌이 되기 싫다는 말을 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 정국에 물꼬를 터주신 것"이라고 했다.

야당의 반응에 대해서는 "일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는 의장을 맡지 않은 당이 맡는 것으로 의견 조율이 좀 돼 있는 상태"라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좀더 대화를 해야겠다"고 했다.

그는 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3개 경제관련 상임위에 대해 "그 중에 하나는 야당에 할애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청와대와 교감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한 바 없다"며 "청와대로부터 어떤 주문을 받은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된 전권은 원내대표인 저에게 있는 것"이라며 "제게 부여된 책임과 권한을 다하고, 책임 또한 제가 다 짊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포럼(알파포럼)에 참석, 동석한 정진석 원내대표를 향해 "야당에서 국회의장을 달라고 하면 줘버리라"며 "원 구성을 늦추지 말라. 8선 선배로서 제가 이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포럼(일명 알파포럼) 창립총회 및 강연회에 참석한 정진석(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대화하고 있다. 이날 정 원내대표와 서 전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한다는 뜻을 밝혔다. 2016.06.08 박동욱 기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포럼(일명 알파포럼) 창립총회 및 강연회에 참석한 서청원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정 원내대표와 서 전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한다는 뜻을 밝혔다. 2016.06.08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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