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재건축 요인으로 상승, 강북은 높은 전세가율로 실수요 몰린 듯…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서울 일반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연초 거래가 냉각되며 사실상 보합권에서 움직이지 못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양상이다.
13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의 일반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6월4일~6월10일)은 0.09%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일반아파트 변동률은 지난 1월 8일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단 한 번의 마이너스 변동률 없이 시일이 지날수록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 개포지구가 도화선이 돼 폭발적 강세를 보인 재건축 같지는 않았지만, 실수요 위주의 꾸준한 매수세 형성으로 점진적인 상승 기조를 보여 온 것이다.
이는 강남권을 위시한 재건축 시장 훈풍이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일반아파트 매수세 진작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1.25%로 결정하면서 주택시장을 비롯한 경기부양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도 일반아파트 시장에 희소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초 강남권만 살펴보더라도 2월 수도권 일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일반아파트, 재건축 모두 매수세가 좀처럼 형성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하지만 3월 삼성물산의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예상 밖 청약 성공을 거두면서 재건축 훈풍이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이는 일반아파트 거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일종의 투자 상품인 재건축과는 달리 일반아파트는 실거주 위주의 탄탄한 수요층이 형성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사상 최저수준의 금리 인하까지 더해져 매수문의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0일 서울 일반아파트 주간 변동률은 구별로 △서초구(0.20%) △양천구(0.14%) △관악구(0.13%) △성동구(0.13%) △강북구(0.12%) 등 강·남북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보합세에 머무른 지역은 강동구, 종로구, 중구 단 3곳에 불과할 정도다.
기록적인 전세난으로 전세가와 매매가의 간극이 좁혀진 점도 일반아파트의 인기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서울 일반아파트 매매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부적인 요인은 강남권과 비강남권간에 다소 다르다"며 "강남권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재건축이 일반아파트 수요층까지 끌어들이며 가격을 견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비강남권의 경우 높은 전세가율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활발히 발생하고 있다"며 "실수요층 중심의 매매거래가 꾸준히 이뤄진 것이 일반아파트 상승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2016년 서울 일반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출처=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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