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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희 관장, |
(서울=포커스뉴스) '꽃과 여인의 화가' 고(故) 천경자 화백과 미디어아트 거장 고(故)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14일 서울 중구 서소문본관에서 열린 천경자 1주기 추모전과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기자간담회에서 "이전에 없었던 전시를 기획하고자 했다"면서 "이번 추모전은 1992년 호암미술관 전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열린다"고 말했다.
서소문 본관 2층에서 열리는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에서는 천 작가가 1998년 서울시에 기증한 주요 작품 93점 전체와 개인 콜렉터들의 소장품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추모전은 인생, 여행, 환상 등 세 가지 주제와 아카이브 섹션으로 구성돼 학생시절부터 60여년간의 작품 세계와 관련 기록물을 전시했다. 특히 '인생' 섹션에서는 '생태'(1951)를 지나 '고'(1974),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1977), '막은 내리고'(1989) 등 1941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 학생시절 그린 작품부터 6·25 전쟁 직후 사회적, 개인적 혼란의 시기에 그렸던 천 화백의 대표적인 자화상과 여인상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970~1980년대 아프리카, 유럽, 남미, 인도, 미국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영감을 받아 그려낸 밀도 높은 풍경화와 크로키들로, 꽃과 여인을 주소재로 삼은 '여행풍물화' 작품들과 '초혼'(1965), '백야'(1966) 등 몽환적인 색채와 강한 필치가 담겨 있는 1960년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미완성 작품인 '환상 여행'(1995)은 지우고 덧칠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던 천 화백의 치열한 작업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김홍희 관장은 "천경자 화백은 추상미술 시대에 한국 근대 미술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여성작가"라고 설명했다.
서소문 본관 3층에서는 '백남준 ∞ 플럭서스'라는 제목으로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그의 예술적 동지인 '플럭서스'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이번 백남준 추모전에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초기 작품을 비롯해 전성기 시절 제작한 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 등 총 2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플럭서스는 ∞', '참여갤러리', '크라잉 스페이스', '백남준은 ∞'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플럭서스는 ∞'에서는 1962년 조지 마키우나스(1931-1978)가 조직한 플럭서스의 멤버로 활동했던 존 케이지, 요셉 보이스, 오노 요코, 조지 마키우나스 등 작가들의 작품과파격적인 아방가르드 예술 활동을 펼치는 청년 백남준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W3'(1994)나 '암페어'(1992) 등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백남준의 멀티 모니터 설치 작품과 비디오 조각등이 한 자리에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유가족이 소장한 '시집 온 부처'(1989-1992)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크라잉 스페이스'를 제작한 플럭서스 초기 멤버인 덴마크 출신 에릭 앤더슨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백남준이 없었다면 플렉서스가 없었고 플렉서스가 없었다면 백남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백남준 10주기 추모전-천경자 1주기 추모전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백남준∞플럭서스' 추모전은 내달 31일(일)까지 열리며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짜피 부는 바람이다' 는 8월 7일까지 열리게 된다. 2016.06.14 성동훈 기자 천경자 화백의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작품.<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백남준의 '조지 마키우나스(1981)' 작품.<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서울=포커스뉴스) 예술가 모음 '플럭서스' 초기 멤버인 에릭 앤더슨 작가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 10주기 추모전-천경자 1주기 추모전 기자간담회에 참석, 예술가 백남준을 회고하고 있다. '백남준∞플럭서스' 추모전은 내달 31일(일)까지 열리며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짜피 부는 바람이다' 는 8월 7일까지 열리게 된다. 2016.06.14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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