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신격호의 땅 사랑, 롯데 발목 잡는 뇌관되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4 16: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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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요 계열사 등 15곳 추가 압수수색

검찰, 신 총괄회장 거래 집중 추궁 할듯
△ 롯데그룹 수사 본격화

(서울=포커스뉴스)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부동산 거래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14일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 10여곳과 계열사 주요 임원들의 자택 등 1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는 신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살펴본 후 그룹 전반의 부동산으로 확대해 내역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검찰은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 땅에 집중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2007년 이곳 땅(10만㎡)를 롯데장학재단에 무상 증여했고, 한 달도 안돼 다시 롯데쇼핑에 1030억원에 되팔았다.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은 시세보다 300억원이나 비싼 돈을 주고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이 신 총괄회장이 싼 값에 땅을 사들인 뒤 계열사에 비싼 값에 되파는 방법으로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이유다.

2008년 롯데상사에 판 인천 계양구 계양산 골프장 부지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다. 1974년에 사들인 이 일대 땅 166만7395㎡를 롯데상사에 약 504억원을 받고 팔았다. 롯데상사는 골프장을 짓기 위해 땅을 사들인 것이라고 했지만, 이 땅의 당시 공시지가는 약 200억원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롯데제과가 2000년 9월 경기 평택시 진위면에 있는 땅 1453㎡를 73억원에 매입했고, 롯데칠성음료는 2002년 9월 충북 충주시 목행동에 있는 1만732㎡ 규모 부동산을 10억원에 매입하고, 경기 오산시 부산동의 2950㎡ 부지를 약 8억원에 사들였다.

만약 신 총괄회장이 이 과정에서 수 십, 수 백억원의 차익을 누렸다면 결국 계열사들을 동원해 신 총괄회장의 개인 비자금을 불린 것이 된다.

검찰은 롯데그룹 부동산 관리를 담당한 롯데자산개발도 주요 수사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룹 내 부동산 거래를 총괄해온 김창권(58) 롯데 자산개발 대표의 자택을 이미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07년부터 10년간 롯데자산개발을 맡고 있으며, 국내외 특수목적법인 11곳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 리조트 개발과 롯데송도쇼핑타운 등도 김 대표가 지휘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부동산 거래와 자금 흐름을 가장 잘 꿰고 있을 거란 분석이다.

검찰은 14일 있었던 계열사들의 압수수색과 김 대표를 상대로 한 수사로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부동산 거래 관련 불법들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어서 롯데그룹의 난항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서울=포커스뉴스)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이 지난 10일 롯데그룹 압수수색을 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16.06.13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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