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가들 "새정치 외쳤는데 기성정당 모습 재연에 국민들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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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 듣는 김수민 |
(서울=포커스뉴스) 20대 국회가 개원한 가운데 지난 4·13 총선에서 38석을 획득하며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한 국민의당이 난데없이 '리베이트 의혹'이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특히, 기성 정치권에 대해 '구태'라고 몰아붙이며 '새정치'를 주장했던 국민의당이기에 충격파가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당장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이 대거 폭락, 국민의당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국민의당·안철수 대표, 10일 여론조사서 지지율 대폭 하락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16.2%로 같은 기관이 전 주에 실시한 조사에 비해 0.1%p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0.2%p, 더불어민주당은 1.5%p 하락한 것과 비교했을 때 큰 영향은 없었다.
그렇지만 의혹이 불거진 후 대폭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 지지율 추세를 일간단위로 살펴보면 7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0%p 내린 14.3%를 기록했고 20대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된 8일에는 전날까지 급격하게 확산됐던 '원 구성 지연, 세비 반납' 제안 관련 논란의 영향으로 15.9%로 올랐다.
또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9일까지만 하더라도 18.1%로 상승했지만 '리베이트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10일 상승세가 하락세로 전환, 16.0%로 떨어지면서 최종 주간집계는 0.1%p 내린 16.2%로 마감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대선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5%p 상승한 12.4%였지만 이 역시 일간조사를 들여다보면 리베이트 의혹 논란이 본격 확산되는 10일에는 크게 하락했다.
10월3일 10.5%였던 안 대표의 지지율은 7·8일 12.9%, 9일 14.4%로 상승세를 이어오다 10일에는 10.3%로 4.1%p나 하락하면서 겨우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또한 안 대표 지지율은 10일에만 광주·전라에선 11.5%p 하락했고 30대의 경우 7.6%p, 진보층은 8.8%p, 국민의당 지지층은 8.2%p 하락했다.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은 현재 진행형이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및 국민의당의 대처여부가 향후 사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정치평론가들 "리베이트 의혹, 사실 아니라고 결론나도 이미지 타격"
정치평론가들은 한동안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5일 <포커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의당의) 해명이 분명치 않으면 지지율이 계속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해명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국민의당은 당으로 돈이 들어온 것이 아무 것도 없고 김수민 의원은 개인적으로 리베이트가 아니라고 하면서 선관위가 쓸데없는 문제제기를 했으며 검찰은 일종의 정치탄압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의 수사 여부 등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데 벌써부터 검찰 수사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이는 국민 상식과 맞지 않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국민들은 이런 일을 많이 봐왔고 식상해한다"며 "그런데 새정치를 외치는 국민의당에서 그대로 (기성정당의 모습을) 재연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면 당 지지율과 안 대표 지지율이 회복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오히려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들이 봤을 때 어느 선에선 이를 끊고 마무리 지어줘야 하는데 아무도 마무리지어주는 사람이 없다"며 "안 대표는 반기문 효과 때문에 타격을 입었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당이 초동대처에 실패했다"면서도 "위기는 언제나 기회"라며 국민의당이 반등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에 좋은 소식이 아니기에 지지율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만약, 검찰 수사에서 문제가 없다고 확인이 되면 해소가 되겠지만 확인이 되더라도 (리베이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무혐의로 결정이 되면 해당 사건은 끝이 나겠지만 국민의당은 (국민들이) 기존의 정당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바가 있는 상황에서 지난 총선서 지지를 받았었다"며 "기존 정치권의 관행과 다른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만약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 대해선 "김수민 의원은 사퇴를 해야 하고 안철수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
◆ 최근 지지율 소폭 상승세 보여 여론조사 전문가들 '분석' 난항
하지만 정치평론가들이 국민의당의 심각한 상황을 예견하고 있는 것과 달리 15일 현재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 지표상에선 국민의당과 안 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론조사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금요일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이 4%p 빠졌고 국민의당은 2.1%p가 하락했는데 개인 지지율에서 4~5%p, 정당 지지율 2~3%p 하락은 상당히 많이 빠진 것"이라면서도 "주말 이후 국민의당과 안 대표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권 실장은 "지난주 금요일 조사에서 국민의당과 안 대표 지지율 하락은 리베이트 의혹이 영향을 준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어떤 요인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지율이라는 것은 관련 이슈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 경쟁주자 등과의 관계 속에서 작용하는 것이 많기에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권 실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 4일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안 대표와 반 총장은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중첩되기에 반 총장 지지층 일부가 흡수된 것은 아닌지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5차 국민의당 정책역량강화 집중 워크숍에 참석한 김수민 의원이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2016.06.15 박동욱 기자 김수민 의원 공천헌금 리베이트 관련 자체 진상조사단장인 이상돈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 2016.06.15 강진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16.06.15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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