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리베이트 의혹] ② 국민의당 해명 말말말…'항변'하다 몸 낮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5 16: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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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초기 "사실 아냐…당 명예 훼손시 엄중히 대응"

"내부조사 착수" vs "검찰 좌시하지 않아"…투트랙 대응

진상조사단 자체수사 뒤 "국민의당으로 흘러온 돈 없어"
△ 국민의당,

(서울=포커스뉴스) 자당 의원들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가운데 이에 국민의당이 내놓은 해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사건 발생 초기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다가 이후 자세를 낮추고 자체적으로 내부조사단을 꾸리는 등 의혹 수습에 나서고 있다.


◆ "사실 아냐…당 명예 훼손시 엄중히 대응"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 9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받았다.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검찰의 수사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또한 최초 보도 직후 기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보고 받기로는 사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사실로 안 드러났는데 지금 벌써 그런 얘기를 하면 못쓴다. 그분들한테 피해가 된다"고 했다.

이날 시간이 흐를수록 논란이 커지자 김경록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당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까지 했다.

김수민 의원 또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실이 밝혀질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 "내부조사 착수" vs "검찰 좌시하지 않아"…투트랙 대응

사건이 처음으로 불거져나온 9일로부터 다음날인 10일 국민의당은 "송구스럽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는 않을 거라는 강경한 목소리도 동시에 흘러나왔다.

안철수 대표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지만 당에선 사실관계를 적극적으로, 객관적으로 확인하겠다"며 "만에 하나 문제가 있다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방침을 드러냈다.

그러나 검찰과 '악연'이 깊은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당의 운명을 검찰 손에 넘기지는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에 협력하겠다"면서도 "검찰수사 내용을 주시하겠다"고 강조한 뒤 "최근 검찰의 홍만표 변호사나 진경준 검사장의 수사 내용을 보면 아직도 자기식구 감싸기엔 철저하지만 야당엔 가혹한 잣대를 대고 있다"고 검찰을 질타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이상돈 최고위원을 필두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자체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 진상조사단 "국민의당으로 흘러온 돈 없어"

진상조사단이 꾸려진 이후 언론은 추가적인 의혹을 잇따라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김수민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둘러싼 의혹 △총선홍보 TF의 국민의당 소속 여부(즉 당의 개입 여부) △브랜드호텔과 두 대행업체 간의 계약구조가 과연 업계 관행인가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들 중 김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 의혹에 대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정치 관행을 안다고 하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정치권에서 이뤄지는 '비례대표 전략공천' 관행에 해당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조사단장을 맡은 이상돈 최고위원 또한 15일 국회에서 중간 브리핑을 열고 "돈이 당 내부로 들어온 게 없고 이는 통장 사본으로 확인됐다"며 리베이트 의혹을 부인했다.

이 최고위원은 "브랜드호텔이 양쪽(비컴과 세미콜론)에서 받은 돈이 두 개 계좌에 그대로 있고 (돈은) 브랜드호텔 자체 인건비와 소소한 경비 외에 외부인은 물론 국민의당 어느 누구에게도 나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선거 공보물 제작 업체인 비컴은 브랜드호텔이 선택한 회사"라며 "비컴에서 광고를 집행하고 (자문 역할을 했다는 브랜드호텔이) 수수료를 분담해 가져가는 형태에 대해선 통상적 절차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결국 브랜드호텔로의 일감 몰아주기라고 인정하는 거냐'고 따져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당이) 브랜드호텔과 일하기로 양해가 됐다. 그걸 일감 몰아주기라 보기는 (어렵고) 당의 전략적 판단으로 (그렇게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통장내역이 남지 않는 현금 거래 가능성에 대해선 "세미콜론과 브랜드호텔은 젊은이들이 만든 작은 회사다. 원대한 음모를 할 만한 게 아니라고 본다"고 서투르게 봉합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진상조사단은 브랜드호텔로 1억1000만원을 제공한 비컴의 대표와도 면담하고 조사에 착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자체 수사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김수민 의원 공천헌금 리베이트 관련 자체 진상조사단장인 이상돈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 2016.06.15 강진형 기자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열린 343회 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에 참석한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이동하고 있다. 2016.06.13 박동욱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2016.06.13 박동욱 기자 김수민 의원 공천헌금 리베이트 관련 자체 진상조사단장인 이상돈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 2016.06.15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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