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거래량이 유통주식수와 맞먹어
기관·외국인 보유량 거의 없어... 개인투자자의 '묻지마 투기' 가능성
(서울=포커스뉴스) 셀루메드 주가가 폭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899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현재 3000원대를 오르내리는 상태다.
문제는 변동폭이다. 지난 9일 367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4거래일만에 2690원까지 떨어졌다. 26.7%가 넘는 낙폭이다. 지난 15일 바닥을 찍은 셀루메드 주가는 17일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주가가 매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널뛰기 주가만큼 일일 거래량과 거래대금 수준도 상당하다. 평소 300만~400만건을 오르내리던 거래량은 급등세가 이어진 후부터 1억건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는 유통주식수 1억6000만주와 맞먹는 양이다. 거래대금도 4000억원대를 웃돌았다. 시가총액이 17일 종가 기준 5468억원임을 감안할 때 과열양상을 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셀루메드, 상승 원인은?
셀루메드는 의료기기 전문 제조업체다. 매출 대부분이 의료기기 제품에서 나온다. 특히 생체재료를 기반으로 근골격계 조직이식재를 전문으로 연구 및 개발하는 업체다.
셀루메드가 과열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건 뼈이식재 제품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셀루메드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의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뼈이식재 제품 중 '라퓨젠 DBM'이 미국 FDA로부터 FDA 510K(의료기기)승인을 받기 위해 심사 중"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빠지며 급락했지만 지난 16일 셀루메드가 "상처 치료 및 흉터 생성의 방지를 위한 조성물에 관한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하면서 급격한 반등세가 시작됐다. 특허권 취득 소식에 주가 및 거래량이 급등하며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 어디까지 오르나... 향후 전망은?
셀루메드에 상승재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뼈이식재, 특허권 취득은 주가에 호재지만, 비슷한 업종 사례를 비교했을 때 변동폭이 크다는 것이다.
치과용 뼈이식재 등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한스바이오메드의 경우 치과용 뼈이식재의 중국 진출, 실리콘 폴리머 공급 계약 채결 등 연이은 호재에 주가가 연초 대비 상승했지만 셀루메드만큼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아니었다. 외국인 보유비율도 2~3%대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기관도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셀루메드는 기관과 외국인 모두 '팔자'세다. 급등세가 시작될 무렵 1.87%에 달하던 외국인 보유비율은 14일 기준 0.14%까지 떨어졌다. 기관도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는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가 불안정한 주가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도 장중 주가가 요동쳤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해 장 초반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오후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와 11.02% 하락한 3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허권의 가치에 비해 과도한 상승폭이라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이같은 불안정한 주가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이 많은데다 개인투자자들이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비슷한 규모의 의료기기 업체인 인바디(7.43), 오스템임플란트(9.02) 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32로 높은 상태인데다 지난해만 12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도 좋지 않아 전문가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셀루메드와 동종업종의 최근 3개월 주가. 동종업종 주가에 비해 셀루메드의 주가 변동폭이 매우 크다. <사진출처=네이버금융>셀루메드의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사진출처=네이버 금융>셀루메드의 최근 1주일 주가흐름. <사진출처=네이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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