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권성동 경질'…친박 "이미 해임된 것" vs 비박 "의결해야 효력 발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0 10: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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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임명 규정 절차에 준해 해임해야"

김태흠 "관례상 의결 거친 적 없어…이미 결론 난 것"
△ 등 돌린 김희옥-권성동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희옥)가 20일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과 관련, 아무런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김희옥 위원장은 전날(19일) 당무 복귀 의사를 밝히며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을 예고한 바 있다.

지상욱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권 사무총장의 경질과 관련 "공식적으로 회의 석상에서는 그 논의가 오르지 않았다"며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김희옥 위원장의 뜻은 어제와 같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안건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권 사무총장의 경질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명확히 표출되고 있다. 권 사무총장을 비롯한 비박계는 비대위 의결없이는 해임 효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고, 친박계는 위원장의 결정으로 해임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당의 공식 입장에 대해 "공식 입장은 곧 적절한 분의 설명이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비박계'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임명 규정만 있고 해임 규정이 없으면 임명에 준해 처리하는 것이 확고한 법리"라며 "과거 이명박정부 당시 정연주 KBS 사장을 해임할 때도 해임 규정이 없어 임명 규정 절차에 준해 해임한 전례가 있다"고 했다.

권 사무총장은 "(자신은) 해임 의결이 없는 한 비대위원과 사무총장이다. 우리 당헌당규에 비대위원장은 추천 권한만 갖고 있고, 비대위 의결이 있어야 사무총장을 임명한다"며 "이번 결정은 합리적 이유나 명분이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논란을 벌이다가 복귀하신 건 잘하셨는데, 사무총장 경질 문제로 인해 당에 또 다른 논란을 낳고 계파갈등이란 수렁텅이에 빠지게 하는 것 아니겠나"고 했다.

회의에 앞서 김 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그는 "(김희옥 위원장에게) 재고해주시기 바란다 말씀드렸더니 '못하시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영우 의원도 "특별한 의결이 없으면 저는 유지한다고 본다"며 "우리가 의결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친박계는 이에 대해 김희옥 위원장의 결정으로 해임 효력이 발생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은 "사무총장 경질하겠다는 거기에 다른 논의를 할 여지가 없는 내용"이라며 "우리 당의 관례상 해임이나 경질 등 교체할 때에서는 최고위에서 의결 과정을 거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어제 비대위원장의 의견으로 이미 결정이 난 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론이 난 게 아니라 이미 어제 결론이 난 것, 비대위원장이 경질 얘기를 한 순간 난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원진 의원도 이날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정상적으로 복당 절차를 한 것 아니지 않나"며 "위원장이 모멸감까지 느꼈으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 사무총장 자격으로 참석했다.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희옥(오른쪽) 혁신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이 각각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6.06.20 박동욱 기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가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2016.06.2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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