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에 증권사 나몰라라 '高금리' 대출…키움증권 12% 고금리로 눈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2 15: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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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이자율‥키움증권 12%, KB투자증권 11.7% 수준으로 초 고금리 대출

주식을 담보로 잡을 수 있고, 이자율 규제도 없어 수익 '쏠쏠'

2011년 이후 한 번도 금리 내리지 않은 증권사 다수
△ 여의도 증권가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하자마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CMA 수익률을 내렸다. 하지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단 한 곳도 내리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줘야 할 이자는 '즉각' 내리고, 받아야 할 이자는 '요지부동'인 셈이다.

현재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7~9% 수준이다. 시중 은행 대출금리가 2~3% 수준임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일부 증권사들의 1~15일 이자율은 10%가 넘는다. 이자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12%에 달하며, KB투자증권은 11.7%에 이른다.

180일 초과한 기간에 대한 이자율은 더 높다. HMC투자증권(11%), IBK투자증권(11%), 미래에셋증권(10%)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10% 이상의 고금리를 취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을 담보로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증권사가 고객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대출 이자율은 금융당국의 감시 대상이 아니다. 증권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총 신용공여 규모와 담보유지비율 등은 금융투자업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투자자별 신용공여 한도, 이자율, 대출기간 등은 자율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수년 동안 단 한번도 내리지 않은 증권사가 대다수다. 키움증권, K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등은 2011년 이후 단 한번도 이자율을 내리지 않았다. 2011년 기준금리가 3.25%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랜 기간 조달 금리 대비 높은 대출 금리로 이자 수익을 내온 것이다.

실제로 증권사가 신용거래융자로 얻는 이자 수익은 상당하다. 2년 연속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1위를 차지한 키움증권은 지난해 625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24억원이니 이자수익 비중이 전체 수익의 41%가 넘는 셈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지난해 300억~500억원 수준의 수익을 올렸다.

증권사의 고금리 대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내릴 경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부추길 수 있어 고금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하지만, 사실 증권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우선 주식을 담보로 잡을 수 있어 원금 손실 우려가 적다. 또 증권사마다 이자율 책정 방식이 다양해 거래수수료처럼 투자자가 일관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이자율 인하 경쟁도 벌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또 초저금리 시대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자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현재 7조 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서 관련 문의가 많다"며 이자율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노코멘트"라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15.08.17 박동욱 기자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현황.* 체차법 : 신용공여 시점부터 상환 시점까지 보유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방식.* 소급법 : 마지막 환급시점의 이자율을 대출기간 전체에 소급적용하는 것으로 대출기간이 길수록 이자율이 높아진다.<자료출처=금융투자협회>최근 3개월 신용공여잔고 추이. 단위:백만원. <자료출처=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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