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통신사들, 빅데이터 토대로 감염병 방지에 기여해야”

이채봉 기자 / 기사승인 : 2016-06-24 09: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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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 UN글로벌콤팩트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 제안
△ 황창규 KT 회장이 UNGC에서 '한계가 없는 세상을 열자(Pioneering a Limitless World)'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사진제공=KT>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UN과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게 빅데이터를 토대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또 KT가 확보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및 구제역(FMD) 확산 방지 관련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유엔을 통해 개발도상국가에 확산방지 시스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UN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한계가 없는 세상을 열자(Pioneering a Limitless World)’를 주제로 연설했다. UNGC는 기업간 협력을 통해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발전 확산을 목표로 2000년 발족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KT가 빅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에 기여한 사례를 공유했다. 정부와 협력해 AI 확산경로를 빅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가축수송, 사료운반 차량의 이동경로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를 통해 연간 18억 달러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UN과 글로벌 통신사들에게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Big Data Initiative on Disease Diffusion Mapping)’를 제안했다. 그는 “UN 주도로 전 세계 통신사들이 힘을 합친다면 인류의 행복과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KT는 보유한 ICT 인프라 역량과 빅데이터 관련 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공동과제는 3단계 협력으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 전 세계 800여개 통신사업자들은 로밍 데이터를 공유하고, 2단계로 각국 정부는 국경을 초월해 통신사업자들이 로밍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UN은 각국 정부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KT는 미래창조과학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차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기존 검역시스템은 여행자가 국내로 들어올 때 최종 출발한 국가만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새로운 시스템은 여행자가 방문한 모든 국가를 파악할 수 있다. 귀국자로 인한 해외 유행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줄이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또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와 협력해 AI뿐 아니라 구제역 확산 방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에 KT는 AI 및 구제역 확산 방지 관련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유엔과 함께 오픈소스처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KT는 개발도상국에 AI, 구제역 확산 방지 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통신망을 기반으로 동물 감염병 확산 방지 정보획득 시스템을 해당 국가의 상황에 맞춰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엔과 공동으로 국가별 확산 양상을 분석하고, 이에 걸맞은 방역체계를 구성하도록 돕는다.

황 회장은 이날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초연결시대'를 맞아 통신사들이 경제발전과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KT가 국내에서 구축 중인 '기가스토리'를 소개했다.

기가 스토리 중에서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안보와 재난, 이중의 위협에 시달리는 백령도를 대표 사례로 손꼽았다. 화상통화가 가능한 기가 대피소, 스마트폰을 통해 항구에 정박한 선박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KT의 ‘기가 스토리’는 단순히 인터넷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소외계층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방글라데시 정부, 국제이주기구(IOM)와 손잡고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 첫 번째 ‘글로벌 기가 스토리’를 조성하고 있다.

황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UNGC에서 제안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대에서 통신사업자는 막대한 빅데이터와 ICT 융합 솔루션을 바탕으로 인류가 편리하면서도 편안하고, 안전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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