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그후] 영국 언제 탈퇴하나…유럽 지도자들 의견 '분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7 18: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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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치 타격…"즉각 탈퇴절차 밟아라"

불가역적 절차, "결정 신중해야"

(서울=포커스뉴스) 유럽 지도자들 사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의 탈퇴시기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브렉시트 시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분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영국이 탈퇴 절차를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이 탈퇴 절차를 미룰수록 유럽 전반의 불확실성이 고조돼 경제와 정치 분야의 타격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28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이 브렉시트를 공식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독일의 정치전문 매체인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당장 (유럽연합을) 떠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클라우드 융커 유럽연합위원회 위원장도 "탈퇴 성명은 즉시 발표돼야 한다"고 영국이 브렉시트 문제를 빨리 끝맺을 것을 주문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융커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Article 50(유럽연합 탈퇴 절차)'을 즉시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다수의 EU 관계자들은 영국의 탈퇴성명이 즉각 공식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EU 규정에 따르면 어떤 개별국가도 EU 탈퇴에 필요한 불가역적 절차를 밟도록 강요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반면 유럽 지도자들 중에는 영국의 EU 탈퇴 시기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브렉시트에 대해 신중한 논의 끝에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터 알트마이어총리 수석 보좌관은 "영국의 정치인들은 브렉시트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 유럽은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알렉산더 스툽 전 핀란드 수상도 영국의 EU 탈퇴를 종용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유럽연합 탈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영국의 입장표명을 애처럼 보채선 안된다.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재계 인사들도 브렉시트가 유럽을 혼돈에 빠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중심으로 좀더 강력한 정치적 경제적 협력체계를 다질 것을 요구했다.

독일산업연맹(BDI), 독일건축가협회(BDA)와 프랑스 경제인연합회(MEDEF)는 프랑스의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의 재결합 가능성에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내에서도 브렉시트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으면서 브렉시트에 부정적이었던 각 국의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이에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유럽연합 가입국을 관장하는 지도자들의 외교적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도날드 터스크 유럽이사회 상임위원장은 27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차례로 만난 뒤 당일 오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수상과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한다.(너츠퍼드/영국=게티/포커스뉴스) 영국기와 유럽연합기가 겹쳐 있는 모습. 2016.06.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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