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통상적 업무라면 지금도 하고 있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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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의 답하는 이원종 |
(서울=포커스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 당시 언론사 국장에게 세월호 참사 보도 개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금 우리나라 언론이 통제가 가능한가"라 반문하며 사실상 보도 개입을 부인했다.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제가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이 의원 녹취록 파문으로 (통제한 것이)드러났지 않느냐"고 묻자 이 실장은 "이 사안은 고발한 사건이라 합법인지, 불법인지는 나중에 수사결과를 보면 명백히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27일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이 의원과 길환영 전 KBS사장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 당시 이 의원이 언론사 국장에게 한 말을 두고 '통상적 업무협조'라 표현한 것에 대해선 "당시 정황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확실히) 말할 수 없다"라며 "오보라는 전제가 있다면 고쳐달라고는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의 질의에 앞서 이 실장은 이 의원의 행동을 두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모르기 때문에 내 소신을 말할 수는 없지만 홍보수석으로서 통상적으로 업무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나 추측한다"며 이 의원을 두둔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그렇다면 이런 식의 통상적 업무 협조가 지금도 이뤄진다고 볼 수 있나"라며 "특정 뉴스를 넣어라, 빼라 하는 것이 통상적 업무협조라면 지금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법에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 조항이 있는데 뉴스를 빼라고 했다면 방송법 위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단체는 세월호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이정현 의원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뉴스 편집에서 빼라"는 등 보도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2014년 4월21일 밤 이정현 의원은 김시곤 국장에게 해경의 대응을 비판했던 KBS뉴스9의 보도를 두고 "해경이 잘못한 것처럼 보도를 내고 있다"며 "해경을 지금 그런 식으로 몰아서 이 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나"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녹취록 속 김시곤 국장이 "어떤 의도도 없다"라는 말에도 이정현 의원은 "좀 도와달라. 일적으로 어려울 때 그렇게 과장(보도)하고 짓밟아 놓을 수 있느냐"라며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을 해경이 떠맡은 채 구조 작업을 하고 있었고 선구조 후조치를 해야한다는 간절한 호소를 한 것"이라며 "친분이 있는 사이라 격 없이 전화한다는 게 말이 좀 지나쳤다. 나의 불찰"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07.01 박동욱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2016.06.3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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