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정규시간 승리없는 포르투갈 4강행, 리드 시간은 22분에 불과…폴란드, 패배없이 탈락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01 15: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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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독일 대표 메멧 숄 "포르투갈, 결승 진출해도 공격축구 하지 않을 것"

(서울=포커스뉴스) 포르투갈이 폴란드를 꺾고 유로 2016 4강에 진출했다.

아직 포르투갈은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하지만 지난 유로 2012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하는 꾸준한 성과를 올렸다. 이번 대회까지 총 7번의 유로 본선 진출을 이룬 포르투갈은 이 중 5번이나 준결승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의 선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조별라운드 첫 경기부터 8강전까지 이르기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포르투갈은 90분 정규시간을 통해 얻은 승리가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8강전까지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1승 4무(승부차기 통한 승리의 경우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인정)의 성적을 올렸고 1승도 연장전을 치르며 얻은 승리였다.

유로 본선에서 정규시간 90분을 통해 단 1승도 못 올린 팀이 4강에 오른 것은 이번 포르투갈이 처음이다. 포르투갈은 조별라운드에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겼고 이어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상대로 각각 0-0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는 0-0으로 연장전에 돌입해 연장 후반 12분에 콰레스마의 결승골로 1-0의 승리를 거뒀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이 경기 중 리드를 유지한 시간이 22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포르투갈은 5경기를 치른 만큼 정규시간만 고려해도 450분의 플레잉타임이 있었다. 실제로는 16강과 8강에서 연장전을 치러 무려 510분의 플레잉타임을 가졌음에도 리드한 시간이 22분이라는 점은 경이로울 정도다.

포르투갈은 아이슬란드와의 조별라운드 첫 경기에서 전반 31분 나니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5분에 비야르나손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1-1로 비겨 19분간 리드를 유지했다. 이어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12분에 선제골을 넣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3분간 리드를 유지해 총 22분의 리드 시간을 가졌을 뿐이다.


반면 폴란드는 패한 경기 없이 대회를 마감해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조별라운드에서 2승 1무를 기록한 폴란드는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했지만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따라서 폴란드는 이번 대회를 공식적으로 2승 3무의 성적으로 마쳤고 패한 경기없이 탈락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아이슬란드와의 조별라운드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후 "아이슬란드는 골문 앞에 버스를 세워 놓은 것 같았다"며 수비위주의 전략을 편 아이슬란드를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아이슬란드전 이후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과시하진 못했다.

전 독일축구대표이자 현재 독일 제1국영방송 ARD의 전문분석위원으로 재직중인 메멧 숄은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는 포르투갈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포르투갈이 수비에 무게를 두고 안정적으로만 경기를 전개함으로써 경기 자체에 대한 흥미는 크게 떨어졌다"고 밝히며 "아마 포르투갈은 결승에 진출한다 해도 공격적인 축구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호날두가 아이슬란드와 경기 후 비판했던 내용을 이제는 포르투갈이 받고 있는 셈이다.<마르세이유/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포르투갈 선수들이 7월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이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유로 2016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2016.07.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마르세이유/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폴란드 선수들이 7월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이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유로 2016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이 확정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6.07.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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