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국 체제 당시에도 첫 출전팀 4강 사례는 포르투갈과 스웨덴 두 팀 뿐
(서울=포커스뉴스) 웨일스가 벨기에를 3-1로 꺾고 유로 2016 4강에 진출했다.
웨일스는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릴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유로 2016 8강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이후 3골을 기록하며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웨일스는 당초 가레스 베일의 원맨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벨기에를 상대로 윌리암스, 롭손-카누, 복스 등이 득점을 올리며 베일의 득점이 없이도 승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웨일스는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탈락한 상황에서 축구 종주국을 자처하는 영연방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특히 웨일스는 이번 대회가 유로 본선 첫 출전으로 준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유로는 1960년에 열린 첫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가 15번째 대회다. 그간 유로는 규모가 꾸준히 확대됐고 이번 유로 2016는 사상 처음으로 24개국 체제로 열리고 있다. 대회 초창기 4팀만으로 대회를 치르던 유로는 1980년 대회부터 8개국으로 확대됐다. 이어 유로 96부터 지난 유로 2012까지는 16개국으로 대회가 유지됐다.
유로 본선이 8개국 체제로 열리기 시작한 유로 80을 기준으로 보면 첫 출전한 팀이 4강에 오른 경우는 두 차례 있었다. 유로 84와 유로 92에서 포르투갈과 스웨덴이 각각 4강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에는 조별라운드만 통과하면 곧바로 4강에 합류하는 만큼 첫 참가팀의 4강행이 비교적 용이했다. 때문에 16개국 체제로 확대된 유로 96을 기점으로는 첫 출전팀이 4강에 오른 예가 없었다. 조별라운드를 통과해도 8강전을 통과해야 4강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웨일스는 현재와 비교적 유사한 16개국 체제로 열린 유로 96 이후 대회 첫 출전팀으로는 가장 좋은 성적인 4강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유로 2016은 24개국 체재로 열려 16개국 체제일 당시보다 4강 진출이 더 어렵다. 16개국 체제에서는 조별라운드 통과 후 곧바로 8강전이지만 24개국 체제인 이번 대회부터는 16강전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유로 2016은 대회 규모의 확대로 웨일스를 비롯해 아이슬란드, 북아일랜드, 알바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이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번 대회는 유로 96 당시 6개국이 첫 유로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신생팀이 합류한 대회다. 대회 규모의 확대로 전체적인 수준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웨일스는 4강까지 진출하며 이 같은 우려를 뒤집었다. 특히 웨일스 외에도 아이슬란드 역시 8강전을 남겨놓고 있어 4강전에 최대 2개의 신생국가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릴/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웨일스 선수들이 7월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릴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유로 2016 8강전에서 승리해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16.07.0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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