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이상 부자들, "물려받은 재산"…한번 금수저는 '대대손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06 14: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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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 21만1천명, 전년 대비 15.9% 증가

부자들 73% "자녀 세대는 나만큼 살기 어려울 것"

자산축적 방법은 사업체 운영, 증여상속, 부동산 順

(서울=포커스뉴스) 고액 자산가일수록 부(富)의 세습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2015년 말 기준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들의 자산 축적방법은 '사업체 운영(38.8%)', '부모의 증여상속(26.3%)', '부동산 투자(21.0%)' 등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사업체 운영'과 '부모의 증여상속'에 의한 현재 자산 형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부동산 투자'에 의한 자산 축적은 2011년 45.8%에서 2016년 21.0%로 감소했다.

특히 총자산 규모가 증가할수록 자산 축적의 가장 주된 방법으로 '부모의 증여상속' 비중이 증가했다.

총자산 100억원 미만 부자의 경우, 현재 자산 형성의 가장 주된 수단은 '사업체 운영'이었지만,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는 '부모의 증여상속'이 현재 자산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자산이 많을수록 자녀 세대로의 부의 이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5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한국 부자는 약 21만1000명으로 2014년에 비해 15.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4년의 전년 대비증가율 8.7%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부자(富者)' 또는 '고자산가'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없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미화 100만달러(약 11억6600만원)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개인'을 고자산가라 정의한다.

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한 주식시장의 상승, 경기 부양에 의한 내수 회복, 주택경기 개선등이 부자 수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부자 규모와 금융자산은 2011년 14만2000명, 318조원에서 2015년 21만1000명, 476조원으로 부자 수와 자산 규모가 평균적으로 매년 약 10%씩 늘었다. 전체국민의 상위 0.41%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5.3%를 보유했다.

보유 자산을 보면 부동산자산(주택, 건물, 상가, 토지 등)이 51.4%, 금융자산 43.6%, 기타자산(예술품, 회원권 등) 5.0%인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비중이 다소 높은 자산구조를 보였다. 다만 국내 가계의 평균 자산 구성이 금융자산 26.5%, 거주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 68.2%에 달하는 만큼 일반 가구에 비해선 금융자산 비중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았고 금융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형태를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지방에 비해 서울 및 수도권, 특히 강남3구 부자에게서 부동산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음았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 비해 50대 이상 층에서 부동산자산 비중이 컸다.

또 부자들은 자녀 세대가 나만큼 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자들 중 자녀 세대가 자수성가 하기 매우 힘들어졌다고 인식한 비율은 20%로 나타났고 '약간 그렇다'고 인식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73% 이상의 한국 부자들은 물려받은 재산 없이 자녀 스스로의 힘으로는 부자가 되기 힘들 것이라고 인식했다.

부자들은 앞으로 경제상황에 대해선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62.8%가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국내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 인식보다 다소 높아진 것에서도 나타난다.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60.3%의 응답자가 앞으로의 부동산 경기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나,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비율(21.0%)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비율(18.8%)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자들이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는 분야는 '국내부동산(32.5%)', '국내 주식(18.8%)' 및 '금 등의 실물(10.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국내 부동산과 국내 주식을 꼽은 비율이 각각 8.3%포인트, 7.5%포인트 증가한 반면, 해외 펀드 및 해외 주식을 꼽은 비율은 각각 5.0%포인트, 3.3%포인트 하락하면서 국내 부동산 및 주식에 대한 투자 기대가 커지고 글로벌 주식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은퇴 후 '적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비는 월평균 약 715만원(연 8580만원, 가구 기준)으로 생각했다. 이는 부자의 현재 월평균 소비지출액의 약 76%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나,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일반가구의 은퇴 후 월평균 적정 생활비 226만원에 비해서는 약 3.2배 높은 수준이다.한국 부자들의 자산 축적 방법 변화(좌), 총자산 규모별 자산축적 방법(우) <자료출처=KB금융연구소>한국 부자의 총자산 구성비(좌)와 자산 구성비의 변화추세(우) <자료출처=KB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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