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솔직해서 더 아름다운 공승연…"배우의 길 아직 멀었어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0 07: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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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tvN 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로 연기자 데뷔

최근 종영한 '마스터-국수의 신'서 김다해 역 맡아 주연배우로 거듭나

"배우라는 이름 익숙해 질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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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배우 공승연에 물었다. "요즘 기세가 좋네요. 최근에는 드라마까지 호평받으며 잘 마무리했어요. 영화계에서 출연 제의 많이 들어오죠?"

최근까지 숨 가쁜 나날을 보낸 그녀다. 올해만도 벌써 수 편의 광고를 찍었다. 지난달까진 '마스터-국수의 신'에 출연해 복수의 화신 김다해로 살았다. 최근엔 친동생이자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인 정연과 함께 음악방송의 진행자로 나서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떠오르는 신예에 쏟아졌을 영화계의 관심이 내심 궁금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신선했다. "아직 받아 보지 못했어요. 정말 하고 싶은데…."라며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공승연은 솔직 담백하다. 곤란한 질문을 받으면 "검토 중"이라는 카드가 있건만 이내 빙긋이 웃으며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좋은 기회가 닿길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담담히 답할 뿐이다.

공승연은 그런 사람이다. 꾸며서 말을 할 줄 모른다. 이 솔직한 배우는 본인에게는 엄격해서 "연기요? 아직 멀었어요. 부끄러워서 모니터도 잘 못 하는 걸요"라며 스스로 짠 점수를 매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솔직히 인정할 줄 알기에 더 멋진 이 스물 세 살의 여배우는 지금 숨 가쁜 질주를 잠시 멈춘 채 호흡을 고르는 중이다. 6일 포커스뉴스는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을 통해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한 공승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좋은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할 뿐"이라며 말문을 연 공승연은 "아직 끝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아쉬움 반, 뿌듯함 반입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여전히 "버릇처럼 새벽에 눈을 뜨고 나면 헛헛한 마음이 든다"는 그녀는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것 같아 그간 감사했던 선배들께 연락을 드리면서 지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공승연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자신을 불태우는 김다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절대 후각'이라는 능력을 무기로 궁락원에 들어가 마침내 면장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감정의 결이 살아있는 섬세한 연기로 펼쳐냈다. 그간 연기보다는 외모로 더 주목받았던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을 들었다.

그런데도 공승연은 "아쉬운 마음이 더 커요. 감독님들의 열정에 부응하고 싶었는데 기대만큼 다 풀어내질 못했어요. 항상 부족한 기분이에요. 연기에 만족했던 기억이 별로 없네요"라며 채찍을 든다. "격한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마다 역량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다"는 그녀는 가끔 자신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며 의지를 불태운다고 했다.

그래도 약간의 뿌듯함까지는 숨길 수 없는 법. "감독님들께서 널 캐스팅한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라며 잠시 감상에 잠긴 공승연은 이내 "아주 가끔 괜찮은 연기를 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15회쯤이었나, 정확하게 무슨 장면인지는 모르겠는데 다해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했다고 느꼈어요. 의미있는 순간이었죠"라며 웬일로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항상 모든 걸 쏟아낸다는 각오로 연기한다"는 공승연이지만 '마스터-국수의 신'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첫 주연작인 데다 '태양의 후예'의 후속작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녀는 "부담됐죠. 그래서 감독님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끊임없이 상의하면서 착실히 준비했어요"라며 "다해의 입장에서 일기나 자기소개서 같은 것도 써보고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큰 부담을 안고 시작한 만큼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여전히 가끔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두렵다"는 공승연을 지탱한 것은 함께 작업한 선배들의 따뜻한 배려였다. 그녀는 "조재현 선배님부터 최종원, 서이숙, 조희봉, 이상엽 선배님까지 감사한 분들이 많아요. 항상 격려해주시고 연기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고요"라며 감사를 전했다.

특히 "서이숙 선배님과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서 함께 연기했는데 정말 멋진 분이에요. 연기뿐만아니라 실제 그분의 삶 자체도 본 받을 점이 많아요. 그분처럼 연기하고 또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라고 특별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어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에서 롤모델을 가지기보다는 작품을 거듭하면서 항상 배워나가려고 노력해요"라고 덧붙였다.

공승연은 이번 드라마의 명장면을 꼽으며 "다해가 면장이 된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마침내 자신의 목표를 이뤘잖아요. 밝게 연기해야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혼났어요. 다해의 성장담이 완성된 것 같았거든요"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일이다. 다해의 성장담은 완성됐을지 몰라도 배우 공승연의 성장담은 아직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알려졌다시피 한 때 아이돌 가수를 꿈꾸며 연습생 생활을 했던 그녀는 지난 2012년 tvN 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로 데뷔하며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로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풍문으로 들었소', '육룡이 나르샤' 등 작품을 거치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왔다.


공승연은 지금도 처음 연기했던 날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촬영장에 갔는데 그 장면이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어요. 분주히 움직이는 스태프, 커다란 카메라, 배우들의 모습까지. 막연한 동경을 느꼈던 것 같아요"라고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 냈다.

이제 "가수에 대한 미련은 없다"는 그녀는 '배우'라는 이름의 무게와 씨름 중이다. "아직 배우라고 저를 소개하기에 약간 부끄러워요. 다 제가 부족한 탓이에요. 스스로 만족을 느끼는 날이오면 배우라는 이름도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요"라고 밝힌 공승연은 "지금은 그저 현장에 있는게 즐거워요.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 있음에 감격스럽죠"라며 웃는다.

그래서 공승연은 지금 꽤 바쁘다. 하루 하루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보다 바쁜 것은 작품에 대한 열정이다. "쉬지 않고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작품·역할을 해보고 싶은지 물었다.

"곧 개봉하는 '부산항'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해 보고 싶어요. 아니면 '본 시리즈'처럼 액션이 많은 영화도 좋고요. '시그널'에서 김혜수 선배님께서 하신 형사 역할도 탐나요. 진짜 못된 역할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요. 아니면 완전 말괄량이 역할도 좋고요. 또…"

이제 배우로서의 자아를 확립해가고 있는 이 스물 세 살의 배우에게 어쩌면 숨고를 시간은 필요 없는지도 모르겠다.지난 4월 25일 열린 KBS 2TV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공승연의 모습. <사진제공=KBS>지난달 30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의 현장 스틸 사진. <사진제공=KBS>지난달 30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의 현장 스틸 사진. <사진제공=KBS>배우 공승연의 프로필 사진. <사진제공=유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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