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돼지 발언 나향욱, 논란 일자 '근무지 무단이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1 17: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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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이탈 아니냐' 지적에 "어머니가 많이 걱정해서 잠깐 뵙고 오려했다"

"정말 죄송" 연신 사과…눈물 보이기도

"해당 발언은 영화 대사 인용한 것"
△ 고개숙인

(서울=포커스뉴스) '개돼지 발언'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교육부의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지자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한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나향욱 기획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향인 경남 창원에서 올라왔다는 나 기획관의 답변에 "오늘이 월요일인데 휴가를 냈느냐"고 묻자 "대기발령인데 (휴가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근무지) 무단 이탈이 아니냐'는 지적에 "어제 어머니가 많이 걱정을 해서 잠깐 뵙고 오려고 했다"고 답했다.

나 기획관은 또 자신의 '개돼지 발언'에 대해 "본심이 아니었다"며 "제가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고 영화에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또 '1%와 99%의 민중으로 신분제를 공고화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그날 과음하고 또 과로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온 얘기)"라면서 "주량이 1병인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많이 마셨다"고 했다. 그는 "그날 또 밤에 잠을 못자고 아침부터 일을 해서 과로했기에 술을 좀 먹어서 취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기자를 만나서 그런 말을 하면 파장이 일 것을 고려하지 못했냐'는 지적에는 "그 자리에서 논쟁이 있었고 제가 한 말을 그렇게 오해하시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후에) 기사를 봤을 때 (내가) 그런 말을 했는가 싶을 정도로 기사 내용이 논리적이지 않고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나 기획관은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선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야기가 나오다 영화 대사가 생각나서 '언론이 여론을 막 조정한다'는 대사가 생각났기에 그런 말이 있다고 인용을 해서 이야기했는데 이를 듣고 (그 기자가) 굉장히 불쾌해하며 막 취재하듯 꼬치꼬치 캐물어서 저도 술이 좀 과한데다 후배이기도 해서 다툼은 아니지만 논쟁이 되고 말이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말이 섞이고 논쟁이 되는 상황이 됐었다"고 회고했다.

나 기획관은 "가판에 기사가 난 것을 보고 신문사를 찾아 편집국장, 출입기자 앞에서 '뜻하지 않게 과음해서 실언을 했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공무원으로 정말 해선 안 될 부적절한 말을 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리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리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또한 "며칠간 밤에 잠을 못자고 정말 죽을죄를 지었다고 생각했다"며 "제 불찰로 일한 일이고 여러분에게 누를 끼치게 되고 국민께도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나 기획관은 '본인의 직을 사퇴하겠다는 생각을 안해봤느냐'는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사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운영지원과에 알아봤는데 지금은 사표를 내도 수리가 안 된다고 해서 (못했다)"고 강조했다.민중을 개, 돼지로 표현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나향욱(가운데)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6.07.11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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