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 대표 되려면 단일화해야"…비박 집결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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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과 서청원 |
(서울=포커스뉴스)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에 계파별 후보 단일화 바람이 불고 있다. 친박계는 최경환 의원이 뜻을 접으면서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추대 쪽으로 의견을 모으는 반면 비박계는 김무성을 중심으로 슬슬 '교통정리'를 하는 모양새다. 2년 전 전당대회의 최대 맞수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2014년 전대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가 서 의원을 꺾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 '친박 맏형' 서청원의 장고
친박계에선 서청원 의원의 추대 쪽으로 기를 모으고 있다. 서 의원 역시 당 대표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애초 13일을 전후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14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 지도체제 개편을 포함한 당헌ㆍ당규 개정안이 의결될 예정이라 출마 발표가 더 늦어질 전망이다.
앞서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지난 6일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박계의 시선은 8선 서청원 의원에게 쏠렸다.
당시 서 의원은 "당 대표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며 손사래를 쳤으나 친박계의 출마 요구가 이어지자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단 초청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서청원 의원에게 "8선인데 국회의장까지 양보하고 당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며 "계속해서 당의 화합을 위해 애써달라"고 당부한 후 주말 내내 자택에 머물며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친박계는 서 의원이 하루빨리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교통정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범친박으로 꼽히는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핵심 친박 중 한 명인 홍문종 의원도 12일 한 라디오에서 "그 분(서 의원)이 결정하고 나서 그 다음에 (출마 여부를)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해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의원은 현재까지 중도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친박계의 표가 결집될 지는 미지수다. 만일 세 의원이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 친박계 내에서도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친박계 교통정리 어려움이 이어질 경우 서청원 의원의 입장 표명이 17일쯤으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비박 대표' 김무성의 단일화 훈수
친박계가 서 의원을 중심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면 비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화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김무성 전 대표는 8·9 전당대회의 비박계 교통정리에 대해 "당선되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돼야지, 단일화가 안 되면 당선이 안 된다"고 말했다.
비박계 후보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읽힌다.
다만 김 전 대표는 13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8·9 전당대회에서 의중에 둔 비박계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런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14일 김무성 전 대표와 500여명의 지지자들의 대규모 모임이 주목된다. 이번 모임은 4ㆍ13 총선 참패 후 개인적인 일정만 소화했던 김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비박계의 교통정리에 입을 열지 등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때문에 비박계의 단일화는 친박계보다는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의 지원에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이미 단일화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
앞서 비박계 김용태 의원과 정병국 의원은 각각 지난달 27일, 이달 10일 출마선언을 마쳤다. 정병국, 김용태 의원은 전당대회 전까지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줄곧 "뜻이 같으면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며 단일화에 대해 열린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또 다른 비박계 후보가 나선다면 비박계도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비박계의 변수로 손꼽히는 나경원 의원이 출마한다면 나 의원과 정병국, 김용태 의원의 단일화가 비박계의 남은 과제다.
이와 관련해 김용태 의원은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나경원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단일화 여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렵다. 정병국 의원과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는 데에 뜻을 모았다"며 단일화 자체에는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운 서 의원과 김 전 대표가 대도무문(大道無門)의 길을 놓고 다시 한번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43회 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에 참석한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전 대표와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자리하고 있다. 2016.06.21 박동욱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포럼(일명 알파포럼) 2차 세미나에 참석한 원유철(왼쪽 두번째) 새누리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7.05 박동욱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창립기념 특강에 참석한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전 대표와 정병국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6.07.13 박동욱 기자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왼쪽), 한선교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2016.07.11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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