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초래하는 신자유주의식 자본주의 폐해 방치해선 안돼"
"전진 못하면 퇴보…성공 넘어 새 변화의 주체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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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들어 인사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 참패 이후 잠잠한 행보를 이어온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당 대표 취임 2주년 기념만찬을 계기로 사실상 '대선주자 김무성'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기념만찬회 자리에서 "제왕적 대통력 권력 체제를 바꿔야 한다. 여야간 극한 대립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라며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변화를 이끄는 주인이 되자"라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는 그를 지지하는 당원들 1100여명 앞에서 "한 사람만의 인치(人治)로는 대한민국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권력을 나눠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간 연정을 할 수 있는 권력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는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간 극한 대립의 특징을 보이는 만큼 정치의 생산성이 너무 낮다"며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할 때가 됐다. 심각한 양극화를 초래하는 신자유주의식 자본주의의 폐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싸워서 이기는 것은 전쟁터의 군인들이 할 일이지 정치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앞세우지 않고 다양한 세력들을 포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스스로 분열의 씨앗이 되면 안되고 나보다 당이, 당보다 나라가 우선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총선 참패 이후 현재 새누리당의 모습에 대해선 "다가올 미래 위해 총력을 쏟아야 할 시기에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나와 동지가 아끼고 사랑하는 새누리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무거운 책임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보니 새로운 자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살아있는 박제'가 되고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며 "이럴 때일 수록 희망을 잃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또 '기득권 정치'에 대해선 "기득권에 매몰돼 미래 방향을 잃은 국가는 언제나 물러났다. 나라 운영에 중간은 없다"며 "전진하지 못하면 퇴보를 의미한다. 과거 성취했던 성공의 포로가 되지 말고 성공을 넘어 새로운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헝그리정신'을 강조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며 "그동안 나에 대해 '시원하게 나서야 하는데 나서지 않아 답답하다', '사사건건 밀리기만 한다', '30시간 내에 꼬리를 내린다', '덩치값을 하지 못한다'는 등의 말이 많았다"며 "제일 마음이 아팠던 건 '무슨 약점이 잡힌 것 아니냐'는 말이었고 나도 이런 여론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내색 않고 참고 참은 이유는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집권 여당 대표가 정국을 파국으로 이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2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6.07.14 박동욱 기자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2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6.07.14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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