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png |
(서울=포커스뉴스) 무더위가 여느 때보다 빨리 시작된 올 여름은 이제 제1호 태풍 '네파탁'의 영향으로 습한 장마 시즌에 접어들었다. 무더위를 피하는 색다른 피서법으로 대학로 심야 연극 두 편을 추천한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 한 시간 동안의 일을 그려냈다.
최근 영국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천재 창작자 '제스로 컴튼'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사이레니아'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동안 공연장이 위치한 건물에서 옥탑방을 발견했고 이를 자신의 고향인 콘월의 1980년대 등대이야기로 새롭게 구상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등대지기와 폭풍우에 떠내려 온 의문의 여인이 등장하는 단막극 형태로 만들어진 원작을 토대로 국내 초연에서는 이오진 작가의 각색을 거쳐 두 인물의 관계가 보다 더 돋보일 수 있게 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거친 파도 소리의 음향, 제대로 눈을 뜰 수 없는 천둥번개가 끊이지 않는 조명 등 연극 '사이레니아'는 보통 연극에 비해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실감나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수백개의 큐들을 촘촘히 연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작품은 이처럼 디테일한 효과들을 통해 실제로 거센 폭풍우 속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오래된 등대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관객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아이작'처럼 극한으로 내몰리는 것 같은 몰입감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평일 저녁 9시30분 공연을 예매하면 전석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심야 공연 할인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며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비롯하여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해 벌써부터 초연보다 더 탄탄하고 강렬한 연기 앙상블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카포네 트릴로지'에는 국내 연극계에서 최고의 콤비로 통하는 ‘김태형 연출-지이선 작가’를 비롯해 미술감독 장춘섭, 작· 편곡 김경육, 안무 이현정,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음향디자이너 권지휘, 의상디자이너 홍문기, 액션디자이너 서정주 등이 다시 한 번 크리에이티브팀으로 뭉쳐 작품에 대한 신뢰감을 더했다.연극 '사이레니아' 공연 사진.<사진제공=스토리피>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공연 사진.<사진제공=스토리피>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