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6시간 30분만에 성주 탈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5 21: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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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발 달래려다 되레 곤욕…군민 대표들과 합의도 무산
△ 못갑니다

(서울=포커스뉴스) 황교안 국무총리가 6시 20분쯤 경북 성주를 완전히 떠났다. 성주군청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성주군민들에 의해 고립된 지 6시간 30분만이다.

정부의 사드 배치에 성난 경북 성주 주민들의 민심을 달래려 성주를 찾은 황 총리는 이날 곤욕을 톡톡히 치렀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함께 사드포대 입지 설명 후 오전 10시50분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황 총리의 등장에 흥분한 일부 참석자들이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고 격렬히 항의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황 총리는 "군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도 이 자리에 섰다. 여러분께 미리 말 못한 것을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성주 군민들은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게다가 물병 등을 던지면서 정부에 사드 배치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결국 총리실 직원들과 성주군청 공무원들이 나서서 황 총리를 에워싸고 물병 등을 막아서기도 했다.

이후에도 군민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설명회는 중단됐다. 황 총리는 곧바로 성주군 청사 안으로 대피했다.

황 총리는 11시 40분쯤 청사와 붙어있는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와 버스에 올랐지만 군민들은 버스를 둘러싸면서 이동을 막았다.

경찰 100여 명이 긴급 동원, 군민들의 접근을 막았지만 대치가 이어졌고 군민들은 오후 2시쯤 트랙터 2대를 끌고와 버스를 출구를 봉쇄하며 황 총리 일행이 탄 버스는 계속 고립됐다.

황 총리는 오후 6시쯤 버스에서 내려 군청 건물 뒤편으로 몸을 옮겼고 다시 승용차량을 이용, 현장을 벗어나려 했다. 이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차량을 막아서면서 대치 상황이 재차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대치 상황이 벌어지던 오후 4시쯤 성주군민 대표들은 버스 안에서 황 총리와 50여 분간 면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군민들은 사드 배치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군민 대표자 20명을 꾸려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군민들은 이를 거부, 합의는 무산됐다.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15일 경북 성주군청 광장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마치고 차량에 갇혀 6시간 넘게 대치중 버스에서 내려 승용차로 빠져나가려 하자 성주 주민들이 총리가 탑승한 차량을 막고 있다. 2016.07.15 김기태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광장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마치고 차량에 오르자 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2016.07.15 김기태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광장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진 가운데 황교안 총리가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2016.07.15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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