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복 스폰서십, EPL 클럽들의 새로운 자금줄?…첼시·맨유·리버풀 등 적극 활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9 16: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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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도 온라인 베팅업체 보테마니아와 향후 4년간 882억원에 계약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은 아직까지 활용하지 않아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천문학적으로 증가한 TV 중계권료였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은 중계권료를 챙긴 구단은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은 약 1억195만2000파운드(약 1534억3600만원)를 배분받아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는 판매된 TV 중계권료의 절반을 120개팀에 동등하게 배분하고 나머지 50%는 순위와 생중계 횟수에 따라 차등 배분한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 가장 적은 배분금을 받는 구단도 약 7000만 파운드(약 1054억2210만원)의 중계권료를 챙길 수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각 클럽들은 늘어난 수입의 대부분을 고스란히 선수 영입에 재투자했다. 이에 따라 하위권팀들도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리그 평준화를 가속화시켰다.

이처럼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중계권료 수입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상위권 팀들은 새로운 자금원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올시즌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부임한 첼시가 대표적인 예다.

첼시는 올시즌부터 카라바오(Carabao) 로고를 새겨진 트레이닝복(훈련복)을 착용한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태국 최대 에너지 드링크 업체인 카라바오의 로고를 트레이닝복에 노출시킴으로써 첼시가 얻는 수입은 향후 3년간 3500만 유로(약 441억3900만원)다. 첼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향후 팀 훈련에서 카라바오의 로고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착용하게 된다.

이미 올시즌을 위한 전지훈련에 돌입한 첼시는 해당 로고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공식 훈련에서 착용하고 있다. 물론 이는 트레이닝복에만 국한된 것으로 실제 경기에서는 해당 로고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착용할 수 없다.

지난 시즌 10위로 시즌을 마친 첼시는 올시즌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 진출하지 못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미디어 노출 빈도도 높다. 따라서 카라바오는 비록 트레이닝복 스폰서지만 막대한 광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형태의 스폰서는 첼시만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리버풀과 같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구단들 역시 이미 이 같은 자금원을 확보하고 있다. 맨유는 2010-11 시즌부터 2013-14 시즌까지 메인 스폰서(유니폼 스폰서)를 맡았던 Aon의 로고를 여전히 트레이닝복에 달고 있다.

맨유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기업 쉐보레가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지난 2011년부터 Aon과 트레이닝복을 비롯해 프리시즌 투어, 훈련장 명칭권 등으로 스폰서십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까지 8년간의 계약기간 동안 이를 통해 맨유가 Aon으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은 1억4000만 유로(약 1763억8500만원)에 달한다.

리버풀 역시 유니폼과는 별도로 영국령 지브롤터에 근거를 둔 베팅업체 베트빅터로부터 트레이닝복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이를 통해 맨유와 리버풀 역시 적지 않은 금액을 지원받고 있음은 당연하다.

이 같은 형태의 스폰서십이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바르셀로나 역시 올시즌부터 향후 4년간 스페인 온라인 베팅업체 보테마니아의 로고를 트레이닝복에 달게 된다. 이를 통해 바르셀로나는 4년간 총액 7000만 유로(약 882억1540만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물론 이 같은 새로운 형태의 수입이 모든 구단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 노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구단의 인지도 역시 전세계적으로도 높아야 기대할 수 있는 수입원이다. 첼시, 맨유, 리버풀, 바르셀로나 등과 같은 팀들은 이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팀들인 만큼 광고주 입장에서는 비록 트레이닝복에 국한된다 해도 매력적인 딜이다.

이 같은 형태의 스폰서십은 향후 또 다른 구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나 도르트문트의 경우는 아직 이 같은 스폰서십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독일 언론들은 트레이닝복 스폰서십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비엔나/오스트리아=게티/포커스뉴스) 첼시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7월17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알리안츠 슈타디온에서 열린 SK 라피드 빈과의 평가전을 지휘하고 있다. 2016.07.1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위건/영국=게티/포커스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세 무리뉴 감독이 7월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위건 JJB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애슬래틱과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2016.07.1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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