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이범수 "이번 역할 힘들었다…젊은 세대에 역사알리는 계기 됐으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0 18: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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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 맡아 열연
△ [K-포토] 미소짓는 이범수

(서울=포커스뉴스) 배우 이범수가 '인천상륙작전'의 림계진 역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영화가 젊은 세대에게 숨은 역사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밝혔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2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영화 상영 종료 뒤 배우 이정재·정준호·진세연·박철민과 이재한 감독, 제작사의 정태원 대표 등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이범수는 "여러 악역을 연기해왔지만 림계진 역은 특히 연기하기 어려웠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이범수는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으로 분했다. 철두철미한 성격에 냉철한 판단력을 갖춘 뛰어난 군인이지만 필요할 때는 아군에게도 총부리를 겨누는 냉혈한이다. 인천상륙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장학수(이정재 분)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다.

이범수는 "배우로서 악역을 연기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림계진 역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내가 맡은 역이 6·25 전쟁 당시의 인민군 사령관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대한민국의 호국영령들을 이유없이 해쳐야 하지 않나. 여러가지 명분을 세워 나 자신을 속여야 했다. 림계진은 공산주의자라기보다는 민족주의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연기를 위해 나만의 해석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범수는 작고한 자신의 부친이 6.25 참전용사라는 사실을 밝히며 "아버지께선 내가 어떤 역할을 하든 간에 응원해주셨다. 그런데 몇 해 전 '아이리스 2'라는 드라마를 찍을 땐 좋아하지 않으셨다. 역할이 북한 첩보원이었다. 동료들이 전장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셨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으셨던 모양이다. 이번 영화를 만약 보셨다면 또 어떠셨을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인천상륙작전'이 젊은 세대에게 6·25전쟁을 새롭게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범수는 "12세 관람가이기 때문에 딸 아이를 데리고 가서 관람하고 싶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조국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영웅들이 어떻게 조국을 위해 헌신했는지를 많은 사람이 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화 상영 이후 지적된 일부 신파적인 요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결전을 앞둔 급박한 상황에서 첩보대원이 갑자기 모친을 찾아간다거나 숨진 동료를 적당한 땅을 골라 묻어주는 장면이 반드시 필요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범수는 "이런 장면을 포함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충분히 들어갈만한 장면이었다. 물론 그것이 진부하거나 뻔한 방식으로 활용됐다면 지적의 대상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소재로 다룬 것 자체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천상륙작전'은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쉬운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겟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의 불리한 전황을 한순간에 뒤짚은 동명의 작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성공률이 5000대 1에 불과한 작전을 기획한 맥아더 장군과 이를 성공시키기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첩보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27일 전국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난다.(서울=포커스뉴스)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이범수가 미소를 짓고 있다. 2016.07.20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박철민(왼쪽부터), 이정재, 이범수, 이재한 감독, 진세연, 정준호, 정태원 대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7.20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이범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7.20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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