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는 대선후보 다 참여하는 대선 드라마 만들 것"
"계파갈등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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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이종걸, 당대표 출마 선언 |
(서울=포커스뉴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을 야권 대개편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28일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비주류 5선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는 정치 이전 경험도, 입문 경로도, 정책 노선도 다양한 사람들이 당을 구성하고 있다. 다양성은 우리 당의 생명이자 장점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친노·친문 성향 후보들을 겨냥해 "한 집단이 당직·국회직·대선 후보를 독차지한다면 더민주는 '덜'민주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선 당이 단일한 세력으로 획일화되면 안된다. 닫힌·좁은 문이 아니라 열린·넓은 문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탄생부터 어느 한 쪽에 치우친 당 대표가 되면 역량 있는 후보들이 대선 경쟁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게 하고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기도 힘들게 된다"며 "이번 당대표는 유력한 대선후보의 호위무사나 대선 경선의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든든한 야권 연대를 구축하는 세심한 건축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를 망설이는 유력 후보들을 모두 참여시켜 가장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대선 드라마를 만들게 될 것"이라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지난 1년간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정권의 집요한 공세를 꺾었다"며 "범야권 세력이 4·13 총선 승리 결과 12년 만에 '제1당', 16년 만에 '여소야대' 성과를 올리는데 나름 일조했다고 생각한다"라 말했다.
또 △고비용 선거운동 △대규모 선거대책본부 구성 △네거티브 캠페인이 없는 '3무(三無) 원칙'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이종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계파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당내 비주류로 속하는 안민석 의원이 '또 다른 계파갈등(친노 대 비노)을 부채질할 수 있다'며 출마를 반대한 것에 대해 이종걸 의원은 "당의 한 세력으로만 중심이 잡히는 건 올바른 당의 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전당대회의 룰을 정한 비대위원이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에 관해선 "옳은 지적"이라며 "비대위원을 빨리 사퇴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게 옳다"고 인정했다.
전날 이종걸 의원은 출마의 뜻을 밝혔으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류, 출마 선언을 보류했다.
이 의원은 "김 대표는 내가 비주류로 나갔다가 컷오프 당해 바보가 되거나 당내를 짓누르는 하나의 세력에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계신다"며 "그 의견을 다 받아들인다. 항상 그랬듯 내가 한 번에 성공을 거둔 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인 추미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선 "추 의원이 탈당이란 거대 담론을 냈다면 나 이종걸은 대통령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지적해가겠다"라고 말했다.
당이 '전략적 모호성'을 들어 사드 배치를 두고 애매한 입장인 것에는 "사드 배치에 대한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국민의 50%가 넘었다"라며 "'국가 실익이 보장된다면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첫 안을 밀고 나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비대위에서 나온 성명은 김종인 대표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고 비대위원 대다수의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종걸 의원의 이날 출마 선언으로 더민주 당권경쟁 구도는 이미 출사표를 던진 추미애 송영길 의원·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에 이어 4파전이 됐다.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7.28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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