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했던 ‘무한도전’ 정형돈, 돌아보기…‘집샌물샌·미존개오·홍홍홍’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9 15: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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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최종 하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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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무한도전과 정형돈이라는 두 단어는 함부로 애틋하게 남게 됐다. 2005년 ‘무한도전’ 시작부터 함께했던 그를 여전히 추억하게 만드는 장면들 때문이다.
정형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29일 “정형돈은 ‘무한도전’ 제작진과 활동에 대해 상의하고 복귀시점도 구체적으로 의논했다. 하지만 정형돈은 ‘무한도전’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결국 정형돈의 뜻대로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형돈은 지난 2005년 4월23일 첫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시작부터 함께했다. ‘무한도전’ 첫 방송 당시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표영호가 고정 멤버로 참여했다.
‘무한도전’은 11년 방송 기간 성장을 계속했다. 프로그램 타이틀처럼 무모한 도전을 거쳐서다. 그 속에서 정형돈 역시 성장했다. 대중이 사랑했던 정형돈의 활약상은 키워드만 들어도 떠오를 정도다.


◆ ‘집샌물샌’, 이보다 더할 수 없다…‘무한도전’ 레슬링 특집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WM7)은 1년을 공들인 특집으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9월까지 10회 동안 방송됐다. 레슬링 특집은 예능으로 시작했지만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눈물로 마무리된 최고의 특집으로 꼽힌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는 레슬링 경기를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연습에 임했다. 예능이 아닌 경기를 위한 연습이었다.

부상 투혼도 빛났다. 정형돈은 훈련 도중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고통은 경기 당일에도 계속됐다. 정형돈은 구토 증상을 보이며 극심한 심적 부담감과 육체적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링 위에선 정형돈에게 아픈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형돈의 트레이드 마크인 족발당수(날라차기 기술)를 2단 로프 위에서 선보였다. 고통 속에서 정형돈의 투혼은 싸이의 곡 ‘연예인’과 함께 감정을 배가시켰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줄게요’라는 가사는 정형돈의 땀과 함께 뭉클함을 더했다.

‘집샌물샌’은 당시 정형돈의 레슬링 선수명이었다. 개화동 집에 거주했을 당시 장마철에 집에 물이 새 고민이었던 정형돈을 희화해 하하가 지어준 선수명이었다. 방송 후에 ‘집샌물샌닷컴’이라는 팬페이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무한도전’은 정형돈 집 보수공사 소식까지 전하며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 ‘미존개오’ 정형돈, 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

정형돈은 2010년 11월6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미드나잇 서바이벌’ 특집에서 “내가 바로 미존개오!”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이는 '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의 줄임말이다. 사실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은 오랜 시간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개그맨 캐릭터로 임했다. 하지만 정형돈이 자신을 ‘미존개오’라고 불렀을 때, 그는 실제로 ‘무한도전’ 속에서 미존개오가 됐다.

‘미존개오’의 활약은 ‘크리스마스 싱글파티’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MBC 예능프로그램 ‘오늘을 즐겨라’ 태권도 특집 중 오른쪽 발목부상을 당한 정형돈은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그는 “미존개오의 정형돈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부상으로 준비한 무대를 선보이지 못한 안타까움을 그는 “뭐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미친 존재감 아니겠습니까?”라는 너스레로 밝혔다. 관객은 ‘미존개오’ 정형돈에게 열띤 환호성을 보냈다.




◆ “형돈이가 랩을한다, 홍~홍~홍~”

정형돈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무도가요제다. ‘정형돈과 함께하면 뜬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무도가요제에서 그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당시 그는 정재형과 파리돼지앵 팀으로 ‘순정마초’를 선보였다. 센스있는 가사와 웅장한 음악, 그리고 이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정재형은 ‘대세’로 거듭났다.

2013년 자유로가요제에서 정형돈은 보이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GD·권지용)과 함께 팀을 이뤘다. 정형돈과 권지용의 이름을 따 형용돈죵 팀으로 ‘해볼라고’를 선보였다. 차갑게 대하는 정형돈과, 그런 정형돈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지드래곤의 케미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형돈이가 랩을 한다, 홍~홍~홍”이라는 랩은 무도가요제의 파트너 선정 당시 지드래곤 앞에서 정형돈이 선보인 프리스타일 랩이다. 해당 랩은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패러디하기도 했다. 인기몰이를 한 정형돈과 지드래곤은 2013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형돈의 미친존재감은 2015년 무한도전 가요제에서도 이어졌다. 정형돈의 당시 파트너는 밴드 혁오였다. 그는 정재형에게 했듯 “제대로 스타를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형돈의 말대로 혁오밴드는 ‘무한도전’ 출연 이후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의 곡을 음원차트 1위에 올리며 주목받았다.


11년을 함께한 ‘무한도전’과 정형돈이다. 둘의 이별이 쉬웠을 리가 없다. 정형돈은 소속사를 통해 “시작부터 10여 년을 함께 해온 가족과 같은 프로그램이며, ‘무한도전’을 통해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 항상 ‘무한도전’을 아끼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무한도전’ 측은 “지난 9개월 동안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은 정형돈과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정형돈의 회복에 신경을 써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친 뒤 “복귀를 기다리는 마음도 정형돈에게 부담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그저 정형돈의 건강 회복만을 기원하며 뒤에서 묵묵히 힘이 되고자 한다”고 진심을 내비쳤다.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11년간 함께한 정형돈이 29일 하차를 결정했다. <사진출처=MBC '무한도전' 방송캡처>'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에 임하는 정형돈 모습. <사진출처=MBC '무한도전' 방송캡처>'무한도전' 싱글파티에 임하는 정형돈 모습. <사진출처=MBC '무한도전' 방송캡처>'무한도전' 2013년 무도 가요제에 임하는 정형돈 모습. <사진출처=MBC '무한도전' 방송캡처>광희의 합류 당시 '무한도전' 클래식 방송 이미지. <사진출처=MBC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무한도전' 10주년 기념 방송에 정준하, 하하,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왼쪽부터)가 임하고 있다. <사진출처=MBC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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