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찬 대책위 대표 "與野가 함께 풀어나가야할 문제"
![]() |
△ 정현찬 공동대표 격려하는 우상호 원내대표 |
(서울=포커스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 불명인 백남기 농민이 입원한 서울대병원을 찾아 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오후 3시쯤 모습을 드러낸 우 원내대표는 박영선 의원과 함께 몸져 누워 있는 백씨의 상태를 살핀 후 착잡한 표정으로 중환자실을 나왔다.
정현찬 백남기대책위 공동대표는 중환자실에서 나온 우 원내대표를 향해 "쓰러진 지 8개월이 지났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도 해봤지만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20대 국회가 청문회를 통해서라도 꼭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중환자실에서 백 농민을 뵀는데 의식도 없으신데다 호흡기에 의존해 겨우 숨을 연명하고 계셔서 너무 안타깝다"며 입을 뗐다.
이어 "원인 제공자들은 대책을 안 세우고 진상도 묻으려고 한다"며 "야3당이 모여 백남기 농민에 대한 경찰폭력사건 등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안행위 차원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경찰폭력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실시 등 8가지 사안에 대해 공조키로 합의했다.
병원 앞에 설치된 농성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우 원내대표는 시간이 흘러 백남기 농민 사건이 잊혀질까 걱정하는 정 대표를 향해 "여당이 청문회 실시 제안을 거부해도 야당 차원에서 진상 밝히기 위한 활동을 하기로 했다"며 "그렇게 하면 모른 척, 잊혀지진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또 "검찰의 휴가 기간이 끝나면 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검찰을 방문해 백남기 사건의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다"라며 "8개월 동안 서운하셨을 텐데 이 일을 잊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심한 듯 정 대표가 웃어보이자 "시위에서 농민이 물대포를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이 사안에 대해 납득할만한 진상조사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론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정 대표를 안심시켰다.
3시20분 쯤 백씨의 아내와 딸이 등장하자 박영선 의원은 "가족들이 참…(고생이 많다)"라며 "야3당이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니 지켜봐주시고 용기 있게 힘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에 면담을 신청했는지'를 묻자 정 대표는 "답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정 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도 '부모를 모두 총격에 잃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절실히 가족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나 행정부 등이 시키는 대로 할 게 아니라 여야가 함께 풀어나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내일 여당을 방문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우 원내대표와 박 의원 외에도 오제세, 오영훈, 조응천, 이철희, 권미혁, 박경미, 기동민, 제윤경 의원이 함께 했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고 8개월 넘게 사경을 헤매고 있다.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2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백씨를 찾고 가족들을 위로했다.우상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영선(가운데) 의원이 3일 오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지난해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입원 중인 백남기 농민을 위로 방문한 뒤 정현찬 백남기대책위 공동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2016.08.03 박동욱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3일 오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지난해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입원 중인 백남기 농민을 위로 방문하기 위해 정현찬 백남기대책위 공동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16.08.03 박동욱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